민주 ‘孫’ 못쓰는 재·보선

민주 ‘孫’ 못쓰는 재·보선

입력 2011-02-18 00:00
수정 2011-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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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다 어그러졌다. 답답하다.”

민주당의 4·27 재·보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유력 주자들이 잇따라 출마를 접는 분위기다. 야권연대는 아직 시동조차 걸지 못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총리급 인사들을 전진 배치시키는 등 판을 키우고 있다.

손학규 대표는 17일 강원 강릉에 머물며 희망대장정 일정을 이어 갔지만 재·보선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쉽지 않은 상황임을 드러낸다. 일각에서 분당 차출설이 나오고 있지만 손 대표 측은 “출마 의사가 전혀 없다. 손학규 흔들기 아니냐.”며 불쾌해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날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의 불출마 선언 이후 안팎에서 중앙당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단 오찬에서 “당이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니 김 사무국장을 놓친 것 아니냐.”면서 “빨리 테이블을 만들어서 야권 전체가 선거를 분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원 지역 당 관계자는 “여권에선 하루가 멀다 하고 찾아오는데 민주당은 이광재 전 지사 동정론만 믿고 너무 안일한 것 같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민주당은 권오규 전 경제부총리 카드를 접지 않고 있지만 또 다른 현지 관계자는 “권 전 부총리만 바라보다 안 되면 2순위 후보가 동력을 받겠나. 거론되는 후보들을 대등한 조건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친노 진영은 패닉 상태에 빠졌다. 김 사무국장의 사퇴가 친노의 갈등을 상징한다고 해석하는 분위기다. 이날 오후 이해찬·한명숙 전 국무총리 등 친노 인사 30여명이 참석한 ‘시민주권’ 운영위원회의는 국민참여당에 대한 성토장이었다는 후문이다. 이 전 총리는 “후보를 내려면 전체 친노와 상의를 해야 하는데 결국 그런 과정이 없다 보니 이 지경까지 오지 않았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장은 당 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김 사무국장의 결단에 대해) 무척 미안한 마음”이라면서도 “야권연대가 제대로 되지 못해서 그렇다. 민주당의 결단 없이는 한 치도 움직일 수 없다.”며 화살을 민주당에 돌렸다.

구혜영·강주리기자 koohy@seoul.co.kr
2011-02-1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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