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 퇴치에 민간보안요원 역할 ‘톡톡’

해적 퇴치에 민간보안요원 역할 ‘톡톡’

입력 2011-02-18 00:00
업데이트 2011-02-1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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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에스데이지호’ 3차례 위기순간 넘겨

 최근 한국 화물선 ‘씨에스데이지호(CS DAISY)’가 해적에게 납치될 위기를 벗어난 데에는 민간 보안요원의 역할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끈다.

 18일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1일 홍해 입구 만데브 해역을 항해하던 중 해적들에게 쫓기다 구출된 ‘씨에스데이지호’에는 영국인 2명과 프랑스인 1명 등 민간 보안요원 3명이 타고 있었다.

 프랑스 외인부대 출신인 이들은 해적이 ‘씨에스데이지호’에 접근하는 것을 발견하고 무전으로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에 구조를 요청했고 이 사실을 통보받은 중국 해군에 의해 해적의 위협으로부터 구출됐다.

 당시 보안요원들이 레이더로 관측해 보니 반경 6해리(11㎞) 안에 소총 등을 소지한 해적들이 타고 있는 소형 보트가 7척이 있었고 12해리(22㎞) 안에는 20여 척의 해적 의심 선박이 있었다.

 ‘씨에스데이지호’는 이런 위기를 포함해 싱가포르에서 사우디아라비아로 항해하던 중 모두 3차례나 해적의 추격을 받았지만 인근 해군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씨에스데이지호’의 선사는 지난달 삼호주얼리호 납치사건 이후 해적 퇴치를 위해 민간보안요원들을 탑승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총기 등으로 무장한 민간보안요원이 탑승할 경우 해적에 납치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게 이번 사례로 다시 입증된 셈이다.

 또 유럽의 한 선박은 최근 보안요원을 태우고 수에즈에서 오만 근해의 인도양으로 지나면서 해적으로부터 모두 6차례나 피랍 위기에 처했지만 무사히 구출됐다고 외교소식통은 전했다.

 민간보안요원의 탑승은 정부가 지난해 삼호드림호 피랍사건 이후 핵심적으로 추진해온 선박 자구책이다.

 보안요원들은 ▲선박에 철조망, 울타리 등 장애물 설치 ▲해적 의심 선박의 관측 및 탐지 ▲해적선 확인 후 관계 당국 연락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이에 따라 국토해양부는 해적이 자주 출몰하는 인도양과 아덴만, 홍해 등을 오가는 선박의 경우 보안요원을 탑승시키도록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당초 정부는 보안요원을 의무적으로 탑승시키는 방안도 추진했지만 선사들의 비용부담을 고려했고 아직도 많은 선박이 보안요원을 태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해상보안업체 관계자는 “최근 소말리아 해적이 더욱 공격적이고 활동적인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며 “보안요원은 전문적인 장비와 기술이 있기 때문에 해적의 공격을 막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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