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청문회서 ‘언론장악.투기’ 의혹 공방

최시중 청문회서 ‘언론장악.투기’ 의혹 공방

입력 2011-03-17 00:00
업데이트 2011-03-1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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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증인없는 청문회’ 놓고 의사진행발언 신경전도 “언론자유 억압 비난은 참기힘든 모욕” 울먹이기도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의 17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최 후보자의 연임 여부를 놓고 여야가 팽팽히 맞섰다.

민주당은 파상적인 낙마 공세를 펼쳤으나 지난 2008년 첫 방통위원장 임명 당시 청문회에서 제기된 의혹 외에 ‘결정적 한 방’을 찾아보기 힘들었고, 한나라당은 최 위원장에 대한 엄호에 적극 나섰다.

민주당은 최 후보자의 부동산투기 의혹, 장남에 대한 불법 증여 및 장남의 병역 기피 의혹, 언론장악 의도 등을 집중 추궁했다. 이 과정에서 최 후보자가 동아일보 정치부장으로 재직 중이던 1988년 8월 전두환 전 대통령과 골프를 친 사실을 거론하기도 했다.

김재윤 의원은 “전직 대통령으로부터 얻은 정보로 부동산 투기를 한 것 아니냐”고 따졌고, 전병헌 의원도 “당시 전 대통령은 살아있는 권력이었다”고 가세했다.

최 후보자는 “당시 전 대통령이 뉴스의 중심이었고, 그쪽에서 제안을 해와 취재기자로서 당연히 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개발정보를 얻으려는 생각은 추호도 없었고, 그런 일이 있었다면 무슨 낯으로 이 자리에 있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최 후보자 장남 부부의 15년간 총소득이 5천547만원에 불과한데도 부채 상환, 서빙고동 아파트 구입, 회사 창업 등을 한 점을 거론하며 “증여 없이 불가능하다”며 파상공세를 벌였다.

이에 대해 방통위 관계자는 “자영업자인 장남의 소득 특성을 무시한 단순한 계산”이라며 “자영업자 소득금액은 비용을 공제한 인정소득금액으로, 일반적인 근로자 소득과는 차이가 있다”고 해명했다.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은 민주당 문방위원들이 전날 제기한 ‘불법증여 7대 의혹’을 일일이 거론하며 “등기부등본만 봐도 대출에 의해 창업 자금 등을 마련한 게 확인된다”고 반박했다.

같은 당 안형환 의원은 장남소유 서빙고동 땅과 관련, “당시 야당측이 900평을 샀다고 주장했으나 조사 결과 아들의 지분은 20평이었다”며 “인신공격성 청문회는 지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천정배 의원은 “최 후보자가 2008년 청문회 당시 증여가 없었다고 했으나 4개월 뒤 증여세를 낸 것은 위증이자 탈세”라고 비난했고, 최 후보자는 “탈세 의사는 없었고, 착오여서 나중에 세금을 납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장남의 병역 기피 의혹을 놓고선 민주당 정장선 의원이 “고3 생활기록부에 ‘마름’으로 돼있는데 체중이 불어 면제받았다”고 주장하자, 한나라당 이경재 의원은 장남의 고교 졸업식 및 신체검사 당시 사진 2장을 제시하며 “(병역 기피가 아님을) 사진이 증명한다”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 의원들은 “방송장악의 종결자”, “정권 손을 드는 방통위” 등의 강한 표현을 쓰며 사퇴를 압박했다.

앞서 최 후보자는 모두발언에서 “‘기자도’(記者道)를 지키기 위해 평생을 노력해 온 저에게 그 같은 비난은 참기 힘든 모욕과 다름없다”고 말하면서 울먹이기도 했다.

그는 또 답변에서 “이런 과정을 거쳐 (연임을) 한다는 게 개인적으로 고달픈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통령도 몰랐을 리 없는데 이 직을 수행하라고 한 것은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 의원들은 방통위가 한나라당 의원들에게만 의혹 해명자료를 사전 배포했다고 주장하며 자료 제출을 요구하던 중 한나라당 간사인 한선교 의원과 민주당 최종원 의원 간 고성이 오가는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하다 정회하는 등 파행을 빚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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