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ROTC 50돌] 미국 ROTC는

[ROTC 50돌] 미국 ROTC는

입력 2011-06-01 00:00
업데이트 2011-06-01 00:4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명문대 40년 만에 부활 사관학교와는 차별없어 장교·장성급 70% 차지



150년 전통의 미국 ROTC는 지금 중흥기를 맞고 있다. 아이비리그를 비롯한 명문대학들이 40년 가까이 철폐했던 ROTC를 올 들어 부활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1970년대 베트남전에 대한 반전운동의 여파로 명문대 캠퍼스에서 ROTC가 사라졌다. 이후 세월이 많이 변해 ROTC 재도입을 원하는 학생이 많아지고 군과 정치권에서도 ROTC를 부활하도록 압박했음에도 대학 측은 명분이 없어 눈치만 보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해 말 상원에서 동성애자의 군복무 제한 법안이 폐기된 것이 울고 싶은 데 뺨 때려 준 격이 됐다. 하버드대가 지난 3월 ROTC 프로그램을 부활했고 스탠퍼드대도 4월 교수회에서 재도입을 의결했다. 예일대와 컬럼비아대도 부활 대열에 가세했다. 이들은 모두 동성애자의 군복무 제한법안 폐기로 군대 내 인권이 신장됐다는 점을 명분으로 삼았다.

반전운동가들은 ROTC를 반대하지만 대체적인 여론은 군과 학생 모두에게 이득을 주는 제도로 인식하고 있다. 군 입장에서는 다양한 인재 선발 기회가 생기고, 학생 입장에서는 장학금을 받는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학생들은 졸업 후 일정 기간 군복무를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

미국의 ROTC는 한국의 그것보다 위상이 높다. 해안경비대를 제외한 전 병과에 ROTC 출신이 배치된다. 미 육군 장교의 56%가 ROTC 출신이며 공군의 41%, 해군의 20%, 해병의 11%, 국방부의 39%가 ROTC 출신이다. 미국에 다양한 종류의 장교 배출 학교가 있는 점을 감안하면, 사관학교보다 ROTC가 주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미군은 출신 학교에 대한 차별이 거의 없기 때문에 ROTC 출신이 승진에 결코 불리하지 않다. 장교뿐 아니라 장성급에서도 ROTC 출신이 웨스트포인트(육군사관학교) 출신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교·장성의 70%가량이 ROTC 출신이라는 얘기도 있다. 주한미군사령관만 하더라도 월터 샤프 현 사령관은 웨스트포인트 출신이지만, 그 전의 버웰 벨 사령관은 ROTC 출신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올해 초 국정연설에서 “나는 미국 대학들이 우리 군대와 ROTC에 문호를 열기를 요구한다.”는 말로 ROTC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CIA 국장 내정자) 아프간 주둔군 사령관도 “ROTC는 우리 군과 나라를 위해 매우 중요한 국가적 자산”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2011-06-01 8면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