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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비밀접촉 공개 파장일 듯

北 비밀접촉 공개 파장일 듯

입력 2011-06-01 00:00
업데이트 2011-06-0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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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봉투ㆍ애걸ㆍ구걸’ 주장…후폭풍 예상 당분간 남북 비밀접촉선 재개 어려울 듯

북한이 1일 정치적 민감성이 높은 남북 간 비밀접촉 내용을 전격 공개하면서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북측은 남측이 정상회담을 제의하면서 돈 봉투를 내놓고 천안함ㆍ연평도 사건 사과와 관련해 애걸, 구걸했다고 주장해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북측은 국방위원회 대변인 대답을 통해 5월9일 베이징에서 남북 비밀접촉을 가졌다며 남측 접촉 당사자인 통일부 김천식 통일정책실장, 국가정보원 홍창화 국장, 청와대 김태효 대외전략비서관 등을 비롯해 내용을 상세히 공개했다.

북측은 이 접촉에서 남측이 천안함ㆍ연평도 사건에 대해 “제발 북측에서 볼 때는 사과가 아니고 남측에서 볼 때는 사과처럼 보이는 절충안이라도 만들어 세상에 내놓자고 하면서 우리(북) 측에서 제발 좀 양보하여 달라고 애걸했다”고 주장했다.

또 “남측이 최소한 두 사건(천안함ㆍ연평도)에 대해 유감이라도 표시해달라, 말레이시아에서 다시 만나 이 문제를 결속하자. 그리고 정상회담 개최를 빨리 추진하자고 하면서 돈 봉투까지 거리낌 없이 내놓고 그 누구를 유혹하려고 꾀하다 망신을 당했다”고 말했다.

북측은 남측이 제안한 5월 하순 정상회담을 위한 장관급회담, 6월 하순 1차 정상회담, 2달 뒤(8월) 2차 정상회담, 내년 3월 핵안보정상회의 기간 3차 정상회담 개최를 제의했다면서 제발 딱한 사정을 들어달라고 구걸했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정부는 이 대통령의 베를린 제안 후속조치로 장관급회담을 거쳐 내년 핵안보정상회의까지 3차례에 걸친 정상회담을 구상했던 것으로 보인다.

북측이 남북 간의 비밀접촉 내용을 상세히 공개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비밀접촉의 당사자로 지목된 김천식 실장은 지난달 19일 베이징 비밀접촉설이 불거지자 “최근 베이징에 간 적이 없다”면서 베이징 접촉설을 전면 부인했었다. 북측의 공개로 베이징 비밀접촉설의 실체가 드러난 것이다.

북측이 또 4월부터 남측이 정상회담을 위한 비밀접촉을 갖자고 거듭 간청했다고 밝혀 5월9일 비밀접촉 이외에 추가 비밀접촉이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비밀접촉 공개는 남북대화를 요구하는 미국과 중국에 대해 책임을 남측에 떠넘기고, 대북정책을 둘러싼 남측 내부의 갈등 유발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북측의 의도를 떠나 돈봉투설 및 남측의 대화 태도와 관련해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그동안 천안함ㆍ연평도 사건과 비핵화 진정성을 사실상 남북 간 대화재개 조건으로 북측에 요구했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북측의 주장대로 돈 봉투를 꺼냈다면 메가톤급 후폭풍이 예상된다. 보수층의 반발은 물론 정치적 논란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있다.

남측이 정상회담을 위해 애걸, 구걸했다는 북측의 표현도 비난의 표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겉으로는 원칙을 강조하며 북한의 태도변화를 요구하면서 북측과 비밀접촉을 통해 애걸하는 듯한 모습을 만약 보였다면 국내 보수층으로부터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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