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李대통령 “일하는 모습 답답해”

李대통령 “일하는 모습 답답해”

입력 2011-06-08 00:00
업데이트 2011-06-08 16:4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정책 지지부진에 답답한 심경 수차 토로…”政靑, 종합ㆍ전략적으로 일해야”



이명박 대통령은 최근 청와대와 정부가 추진하는 주요 정책들이 성과 없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 연일 답답한 속내를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8일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최근 각종 회의와 보고 자리에서 일반의약품(OTC)의 약국외 판매, 등록금 인하 방안, 통신비 인하 문제 등 정부가 추진하는 일련의 정책들이 성과를 보지 못하는 상황을 거론하면서 “일하는 모습들이 답답하다”고 여러차례 지적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어떤 정책을 시작했으면 잘 챙겨서 되도록 해야하는데 지금 일하는 모습을 보면 답답하다”면서 “청와대와 정부 모두 종합적이고 전략적으로 일하라”고 거듭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내각과 청와대 참모들에 대한 질책과 독려로 보인다.

집권 후반기 들어 답보 상태에 빠진 주요 국정현안들을 빨리 본궤도에 올려 차질없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하라는 지시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또 “정무적 판단을 갖고 일의 결과가 가져올 효과를 미리 잘 생각하면서 일을 해야한다”면서 “(부처)사무관들이 만든 자료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이 대통령은 전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OTC 약국외 판매 관련 보고를 받고 “국민 편의를 도모하자는 취지였다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해 관계자들을 잘 설득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일하는 모습이 참 답답하다”고 말했다.

OTC 약국외 판매 방안 자체에 대해서는 “국민들의 편익을 고려해야 된다”고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발언과 관련해 이 대통령이 OTC 약국외 판매에 힘을 실어준 게 아니냐는 풀이가 나오고 있지만 청와대측은 “평소 지론을 밝힌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참모도 “대통령은 정책 자체에 대한 찬반이나 방향성을 말한 게 아니라 일하는 모습이 마음에 안 든다는 취지로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등록금 인하 방안에 대해서도 “기왕 얘기를 꺼냈으면 일이 진행이 돼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관계자들이 현장에 가서 민심도 들어보고 해야 하는데 그런 게 없는 것 같아 답답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OTC의 약국외 판매를 계속 추진할 계획이지만 한나라당의 의견도 존중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민심에 예민한 한나라당은 OTC 약국외 판매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건복지부와 청와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청와대는 OTC 문제를 계속 추진하겠지만 당의 협조가 없으면 쉽지 않은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 대통령이 OTC 약국외 판매 방안이 계획대로 추진되지 않은 점을 두고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에 대해 격노했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진 장관에게 격노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대통령은 이 문제와 관련해 화를 낸 적도 없다”고 공식 부인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