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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대선 중립 논란에 상도동-동교동 갈등

1997년 대선 중립 논란에 상도동-동교동 갈등

입력 2011-06-14 00:00
업데이트 2011-06-1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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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교동 “YS중립 의미 없어” 상도동 “YS가 직접 지시한 것”

1997년 대선 당시 김영삼(YS) 대통령의 선거중립 논란이 동교동과 상도동간 해묵은 감정싸움으로 비화했다.

양측은 지난 2001년에도 YS가 회고록에서 ‘김대중(DJ) 비자금’에 대한 검찰 수사 유보를 지시했다고 밝힌 것을 두고 법적 공방 직전까지 가는 등 갈등을 빚은 적이 있다.

이번의 진실 논란은 97년 당시 DJ의 정치참모였던 민주당 이강래 의원이 최근 펴낸 책 ‘12월19일’에서 DJ 비자금 사건에 관해 ‘YS 주장’을 인정한 데서 비롯됐다.

이 의원은 “YS가 공명정대하게 엄격한 중립적 태도를 지켰기 때문에 역사적인 정권 교체의 길이 열렸다는 것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본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동교동계는 DJ 비자금 사건은 청와대와 여당이 합작한 선거용 흑색선전인데 YS가 중립을 지켰다는 것은 사실을 왜곡하는 것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설령 YS가 대선에서 중립을 지켰다하더라도 정권 말기 외환위기 사태로 극심한 레임덕을 겪던 YS의 중립 덕분에 DJ가 정권교체를 이뤄냈다는 해석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현재도 마찬가지이지만 임기말 식물대통령이 아닌 당시 DJ라는 미래권력 눈치를 본 ‘정치검찰’의 판단이 결정적이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동교동계의 한 전직 의원은 1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레임덕에 빠진 대통령의 선거중립은 정치보복을 피하려는 생존전략 차원에서 봐야 한다”며 “YS는 당시 검찰 수사에 끝까지 직접 개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동교동계 인사도 이 의원의 선거중립 해석에 대해 “싸움을 하고 싶진 않지만, 매우 유감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상도동은 YS의 선거중립을 폄훼하는 동교동 출신 인사들의 발언이 잇따르자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YS측 김기수 비서실장은 “김태정 검찰총장이 일요일(10월19일)에 청와대에 들어와서 지시를 받고 화요일(10월21일)에 ‘수사 유보’를 발표한 것은 당시 청와대 출입기자들도 다 아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DJ가 검찰의 수사 유보 결정으로 대선전의 최대 고비를 넘겼는데, 이는 YS가 직접 검찰에 지시한 것이라는 게 상도동의 설명이다.

김 실장은 “(선거라는게) 대통령의 눈짓 하나에도 향방이 달라지는 것”이라며 “YS는 건국 이후 처음으로 선거중립을 지킨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태정 전 총장은 2001년 “상도동에서 2-3분간 YS와 따로 만나기는 했지만 비자금 등과 관련해선 전혀 얘기한 적이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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