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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총장 연임] 다시 주목받는 그의 성공 비결

[반기문 유엔총장 연임] 다시 주목받는 그의 성공 비결

입력 2011-06-22 00:00
업데이트 2011-06-22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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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이 확정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5년간 특유의 성실함으로 세계의 분쟁지역 곳곳을 누비며 국제사회의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반 총장은 리비아 사태가 가열되던 지난 3월 11일 이집트 카이로 아랍연맹 본부를 찾아 해법을 모색했고(위), 같은 달 20일에는 이스라엘에 봉쇄당했던 가자지구를 찾아 팔레스타인 난민들을 만났다(아래).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연임이 확정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5년간 특유의 성실함으로 세계의 분쟁지역 곳곳을 누비며 국제사회의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반 총장은 리비아 사태가 가열되던 지난 3월 11일 이집트 카이로 아랍연맹 본부를 찾아 해법을 모색했고(위), 같은 달 20일에는 이스라엘에 봉쇄당했던 가자지구를 찾아 팔레스타인 난민들을 만났다(아래).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그의 성공비결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사무총장 재선으로 국제무대에서도 그의 성공 비결이 통했기 때문이다. 그의 성공 비결은 한마디로 ‘누구나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사람’이라는 데 있다.

반 총장은 겸손하다. 아무리 인격이 훌륭한 사람이라도 어느 한순간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기 마련이다. 그러나 기자는 아직까지 반 총장이 화내는 걸 봤다는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 그가 건방지다는 평가도 들어보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단 한명의 적도 만들지 않는 단 한명의 사람이다.

아무리 유엔이라는 조직이 강대국들의 역학관계로 움직인다고 하지만, 반 총장의 희로애락을 넘어서는 품성이 아니었다면 재선이 이처럼 순조로울 수 있었는지는 의문이다. 목소리 큰 5개 상임이사국들이 그를 두루 좋아하는 것은 물론 신선호 주 유엔 북한대사까지 개인적으로는 반 총장을 깍듯이 대한다고 한다.

반 총장은 근면하고 성실하다. 일에서는 물론 인간관계에서도 성실하다. 1972년 인도 뉴델리 총영사였던 노신영 전 국무총리는 반 총장을 부하로 데리고 있다가 마음을 홀딱 빼앗긴 경우다. 근면·성실한 데다 윗사람이 원하는 업무를 미리 파악해 정확히 처리하는 직원이 반기문이었다. 휴가도 제대로 가지 않는 ‘워커홀릭’이었다. 이러니 어떤 상사가 그를 좋아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이런 그의 면모가 국제무대에서도 통한 셈이다.

반 총장은 노력한다.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1등을 놓치지 않았다. 머리가 좋기도 했지만 공부밖에 몰랐기 때문에 1등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친구들과의 놀이도 외우기 시합이나 문제 풀기를 할 정도였다.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그를 비판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가 성실하고 열심히 한다는 평가에는 이견이 없다.

반 총장은 강력한 꿈을 꿨고 꿈을 위해 노력했다. 그는 초등학교 때 변영태 당시 외무장관의 교내 강연을 듣고 외교관이 되겠다고 결심했다. 그후 그 꿈을 위해 영어공부에 몰두했고, 외국인을 만나는 기회를 만들어 영어 실력을 늘렸다. 마침내 그는 고 3때 웅변대회에 나가 입상했고, 이를 계기로 백악관에 초청돼 존 F 케네디 대통령을 만난다. 케네디 대통령이 장래희망을 물었을 때 고3생 반기문은 “외교관”이라고 당차게 답한다.

관운(官運), 그것은 실력 이전에 노력이라고 반 총장은 재선으로 답했다.

뉴욕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2011-06-2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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