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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간 7인 “석패율제 도입” 합창… 계파싸움엔 각개전투

호남 간 7인 “석패율제 도입” 합창… 계파싸움엔 각개전투

입력 2011-06-28 00:00
업데이트 2011-06-28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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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당권주자들 ‘광주·전남·전북·제주 비전발표회’

27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나라당 광주·전남·전북·제주 지역 비전 발표회에서 당권 주자들은 사과 인사를 먼저 건넸다. 한나라당의 불모지인 호남 지역 당원들에 대한 미안함을 전한 뒤 한목소리로 석패율 제도 도입을 외치며 애정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반성도 잠시, 전날 불거진 특정 계파 개입 의혹으로 금방 세력 다툼이 표면으로 드러났다.

가장 먼저 연단에 선 유승민 후보가 박 전 대표를 언급하는 동시에 이재오 특임장관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유 의원은 2004년 8월 박 전 대표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예방했던 일로 말문을 연 뒤 “당시 이재오 의원께서 박 전 대표에게 독재자의 딸이라고 이야기하신 바로 그날 한나라당은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며 호남 당심을 자극했다. 이어 홍준표 후보를 겨냥해 “특정 계파는 누구이고 권력 기관은 무엇이며 특정 후보가 누군지 당당하게 밝히고 만약 공천 협박을 한 것이 사실이면 그 후보는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경필 후보는 “계파 싸움 하지 말자고 전대를 하는 것인데 또 계파가 나눠져서 정말 안타깝다.”면서 직접 홍 후보와 원희룡 후보를 손으로 가리켰다. 그러면서 “전직 지도부가 나서서 아무리 이야기를 해봐야 또 계파 싸움 하고 그 나물에 그 밥”이라고 꼬집었다. 박진 후보는 “책임져야 할 분들이 무리하게 출마해서 전대 초반부터 이전투구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나경원 후보도 “(전대가) 진흙탕 싸움이라는 비판에 낯부끄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후보들의 연설 내내 멋쩍은 표정으로 웃고 있던 원 후보와 홍 후보는 이날 직접 대립각을 세우지는 않았지만 말 속에는 날이 섰다. 원 후보가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분열과 갈등의 지도력을 갖고서는 정권 후반기에 당이 어디로 갈지 모른다.”면서 홍 후보를 겨냥하자 홍 후보는 곧바로 “홍준표는 정의와 바른 길 한 방향으로만 튄다.”며 “옳은 소리를 하면 껄끄러우니까 대한민국 부패한 주류 세력들이 제가 무슨 얘기만 하면 불안정하다고 한다.”고 반박했다.

이날 비전 발표회에서 후보들은 입을 모아 호남 인재 등용을 약속했다. 모든 후보들이 석패율 제도, 권역별 비례대표 등으로 호남 지역에 국회의원 6석을 확보하겠다는 각오를 내놨다.

나경원 후보는 “친이니 친박이니 너무 구태하고 지긋지긋하지 않으냐.”면서 “이제 공천개혁을 확실하게 해서 줄 세우기 정치를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영세 후보는 “전임 지도부들이 10개월 동안 전북·전남도당, 광주시당을 사고당이라며 텅텅 비워놨다.”면서 “그런 분들이 호남 인재를 등용하겠다는 약속을 어떻게 믿느냐.”고 반문했다.

광주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2011-06-2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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