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比 79.2%↑…권태진 “식량사정 긴박한듯”
북한이 5월에 중국에서 5만t이 조금 넘는 곡물을 수입하는 등 올해 들어 곡물, 화학비료 수입량을 부쩍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30일 권태진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부원장이 한국무역협회가 집계하는 북중교역 동향 중 ‘북한의 곡물 및 비료 수입동향’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달 중국에서 총 5만328t톤의 곡물을 수입했다. 이는 전월 대비 79.2%, 전년 동기간보다 31.5%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5월 곡물 수입액도 1천803만 달러로 4월보다 66.6%나 늘어났다.
5월 수입 곡물은 옥수수 54.6%, 밀가루 34.5%, 쌀 10.7% 등이다.
올해 1∼5월의 수입 곡종을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옥수수 비중은 증가한 반면 쌀 비중은 감소했고 콩은 거의 수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권 부원장은 “북한 식량사정이 그만큼 긴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콩 수입을 줄인 것은 가격 상승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외화부족으로 옥수수와 밀가루 등의 곡물 수입에 치중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화학비료의 경우에도 지난달 중국에서 6만7천여t을 수입하는 등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수입량을 늘리고 있다.
올들어 5월까지 북한이 수입한 비료의 양은 모두 11만4천300여t으로 작년 동기간보다 39% 늘었고 수입액은 2천300만달러에 달했다.
북한이 1∼5월 수입한 비료는 유안 10만3천493t, 요소 1만695t으로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요소 대신 성분 함량이 낮지만 저렴한 유안을 집중수입한 것으로 분석됐다.
권 부원장은 “비료 공급 부족은 올해 이모작 농사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금년 이모작 농사는 지난 겨울의 혹한에다 비료 부족으로 작년보다 작황이 더 나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