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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사고 문책 인사에 한적 ‘시끌’

헌혈사고 문책 인사에 한적 ‘시끌’

입력 2011-06-30 00:00
업데이트 2011-06-3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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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책인사에 의무직 반발…집단사표 조짐도

대한적십자사(총재 유종하)가 최근 발생한 20대 남성의 헌혈후 사망사고 이후 문책성 인사와 이에 대한 의무직(의사) 직원들의 반발로 시끄럽다.

한적은 지난 9일 대학생 문모(26)씨가 헌혈에 참여한 뒤 쓰러져 사망한 사고의 책임을 물어 박규은 혈액관리본부장을 남부혈액검사센터 원장으로, 민혁기 혈액안전국장과 이종근 충북혈액원장을 교육원 교수로 발령하는 등의 문책성 전보 인사를 7월1일자로 29일 단행했다.

이에 박 본부장과 민 국장, 오독자 중앙혈액검사센터장 등 한적 내 의무직들은 “명분도 절차도 없는 인사로 혈액사업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훼손하는 처사”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의무직 사이에서는 집단사표 움직임까지 감지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의사 입회하에서만 혈액 반출이 가능하다는 점을 들어 의무직이 집단으로 사표를 낼 경우 혈액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오독자 원장은 “개인적인 과실이 없는데도 혈액사업의 핵심인 본부장과 안전국장을 절차 없는 문책인사로 아무 일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한적이 최근 전문성이 필수적인 혈액관리본부에 일반행정직을 임명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인사를 해왔고 더 이상 이런 환경에서 일할 수 없다”며 29일 오후 사표를 제출했다.

이후 박규은 본부장도 사의를 밝혔고 의무직 29명 중 절반 정도가 사표를 제출할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각 지방혈액원 의무관리실장 등 의무직 16명은 29일 오후 유종하 총재의 사무실을 찾아 면담을 요청했지만 유 총재는 이를 거부했다.

민혁기 국장은 30일 “징계위원회 등의 절차를 통해 해명이나 반론의 기회도 주지않고 사실상의 직위해제로 징계한 것을 수용할 수 없다”며 “불행한 사고였지만 혈액관리 시스템에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누가 이 자리에 있어도 막을 수 없었던 사고였다”고 항변했다.

이러한 내부반발에 대해 김용현 한적 사무총장은 “젊은 청년이 헌혈을 하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책임질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게 책임을 지운 것인데 의사라는 직업의 특수성을 내세우며 반발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총장은 사고 발생 이후 “현재는 문진, 체혈, 기념품 증정 등이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헌혈 시스템 선진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노총 적십자본부지부 산하 혈액·병원사업 노동조합은 유종하 총재와 김용현 총장 퇴진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노조는 문책 인사 전인 지난 27일 전국 지부장 회의에서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혈액사업과 병원사업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기대하기 어렵고 미래마저 불투명하다”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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