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식량난에도 롤렉스시계 사들이는 이유

北 식량난에도 롤렉스시계 사들이는 이유

입력 2011-07-08 00:00
업데이트 2011-07-08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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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부·주민 선물용…”對스위스 경협 염두”

올해 국제사회에 식량지원을 호소해온 북한이 스위스산 시계를 대거 구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은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4만5천500 달러(한화 4천843만원) 어치의 스위스산 시계 229개와 시계부품 9개를 수입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8일 ‘스위스 시계산업연합’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북한이 수입한 스위스 시계는 태엽을 감는 기계식 손목시계 174개, 건전지로 작동하는 손목시계 55개이고 개당 평균가격은 약 198달러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북한이 한개의 시계도 수입하지 않은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북한의 스위스 시계 수입은 2007년 284개, 2008년 449개, 2009년 662개 등으로 3년 연속 증가하다가 작년에는 339개로 줄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통치수단 차원에서 자신의 생일(2·16)과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4·15) 등 명절 때마다 당과 군의 간부, 주민에게 시계를 선물해왔다.

북한 정권 입장에서는 식량을 수백t 수입하는 것보다 외제시계를 사들이는 게 낫다고 생각할 수 있다.

미국 워싱턴 거주 한 탈북자는 RFA에 “북한 정권이 선물로 사용한 스위스 시계는 일명 ‘명함시계’로 불리며 김일성 주석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출처 확인을 위해 뒷면에 일련번호가 있어 팔거나 분실한 것이 확인되면 처벌받는다”며 “북한에서 스위스 시계를 받은 사람은 이를 가보로 삼는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최근 스위스와 외교관계를 고려해 시계수입을 늘렸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북한이 경제특구로 개발하는 나진항의 2호 부두를 스위스에 임대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북한이 스위스를 비롯한 유럽연합(EU)과 관계에 신경 쓰는 흐름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홍익표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북한이 물류비용이 훨씬 싼 중국이 아니라 스위스로부터 직접 시계를 수입한 것은 스위스와 관계를 염두에 두지 않았나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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