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청년이 美여성 구원’…北 미국에 구애

‘조선청년이 美여성 구원’…北 미국에 구애

입력 2011-07-26 00:00
업데이트 2011-07-2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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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美공연 소개로 대미관계 개선의지 내보여

북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의 미국 방문을 앞둔 26일 조선중앙통신이 북한의 대미관계 개선 의지를 보여주는 기사를 내보내 눈길을 끌었다.

‘조선 청년이 미국여성을 구원하다’란 제목의 이 기사는 북한 청년이 미국 여성과 데이트를 하는 도중 어디선가 불량배 3명이 나타나 행패를 부리자 북한 청년이 태권도로 불량배들을 쓰러트리고 미국 여성을 구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중앙통신은 이런 장면을 묘사하면서 “이것은 조선의 태권도 시범단 성원이 미국땅에서 미국 여성과 함께 펼쳐놓은 시범출연의 한 종목으로 그들의 출연은 관람자들의 아낌없는 절찬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북한의 이런 입장과 태도는 2008년 뉴욕 필하모닉이 평양에서 공연할 때 북한국가를 연주해 청중의 갈채를 받았던 상황을 연상케 한다.

북한 태권도 시범단은 지난달 9일부터 1주일간 미국 순회공연을 했는데 공연을 관람한 미국인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고 중앙통신은 소개했다.

통신은 이어 “조미(북미) 사이의 오해와 불신을 가시고 이해와 존중, 신뢰에 기초한 정상적인 관계를 맺는 것은 두 나라 인민의 공통된 염원이고 지향”이라며 “나라들 사이의 관계에는 곡절이나 맺힌 것이 있을 수 있지만 고정불변한 관계는 있을 수 없고 잘못된 과거를 청산하고 인민의 지향과 요구, 대세를 따라 흐르는 역사발전의 기본방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 인민들의 열렬한 박수갈채를 받은 시범출연이 말해주듯이 조미 두 나라 인민들 사이의 관계는 이해와 협력의 풍부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오늘 두 나라 인민들이 한데 어울리는 데는 아무런 심리적 장애도 없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조미 사이의 왕래와 문화적 교류를 통해 마련되는 관계개선의 작고도 큰 동력은 오랜 적대관계에 종지부를 찍기 위한 전략적이고 역사적인 결단을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대표적 관영매체가 김계관 제1부상의 방미를 앞두고 이 같은 내용의 기사를 내보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번 회담을 통해 북미관계 개선의 실마리를 찾아보겠다는 북측의 의지가 읽힌다.

26일 평양에서 출발한 김 제1부상은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클리포드 하트 6자회담 특사,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 등으로 구성된 미 대표단과 핵문제뿐 아니라 대북 식량지원과 교류협력 방안 등을 폭넓게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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