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총선 40%대 물갈이’ 싸고 갈등 표출

한나라 ‘총선 40%대 물갈이’ 싸고 갈등 표출

입력 2011-07-29 00:00
업데이트 2011-07-2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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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존재감없는 다선 대상”..부산 중진 “주호영은 물갈이 대상 아니냐”

한나라당 주호영 인재영입위원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내년 총선에서의 이른바 ‘물갈이’ 비율이 40%대로 예상된다고 언급한 것을 놓고 당내가 술렁거리고 있다.

특히 주 위원장이 물갈이 대상으로 ‘존재감 없이 지역구민에게 피로감을 주는 영남권 의원’을 거명한 것으로 보도되자 영남권 중진들의 반발 기류가 일고 있다. 신임 지도부의 의중이 실린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됐다.

반면 소장 쇄신파들을 중심으로 ‘대폭 물갈이’의 필요성을 찬성하는 발언들도 속속 나와 총선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예상 밖으로 조기에 가시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부산의 한 중진의원은 2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론이 상향식 공천인데 인재영입위원장이 무슨 자격으로 그런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주 위원장 본인은 물갈이 대상이 될지, 안될지 잘 생각해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대구의 4선 의원인 박종근 의원은 “어느 정도 물갈이가 있어야 한다는 차원의 원론적 언급으로 본다”면서도 “객관적 기준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언급이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대구 출신 유승민 최고위원은 “지금 공천을 이야기하면 모든 것이 빨려드는 만큼 민생 정책이 우선”이라면서도 “물갈이를 해도 원칙과 기준에 의해 해야지, 특정 지역만 물갈이 대상이라고 하는 건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남경필 최고위원도 “기준과 원칙에 따라 해야지, 인위적 물갈이는 안된다”고 공감했다.

그러나 정두언 여의도연구소장은 연합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당 지지율보다 개인 지지율이 현저히 낮은 후보는 교체 지수에 이 점이 반영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는 ‘존재감 없는 의원 물갈이’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쇄신파 의원은 “현재 한나라당에는 ‘얘기 안되는’ 사람들이 많다. 이번에는 특별하게 물갈이를 해줘야 한다”며 “총선 전략 중에는 그게 제일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주 위원장은 “17ㆍ18대에 각각 42%, 48%가 바뀐 만큼 이번에도 교체율이 40% 중반대라는 건 누구나 짐작한다”며 “‘영남권’이라고 이야기한 적은 없고 존재감이 없고 피로감을 주는 다선 위주로 불출마 선언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있다고 말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주 위원장은 “일부 영남 의원들이 발끈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자신이 존재감이 없다고 생각해서 그런 것 아니냐”고 맞받아쳤다.

한편 나경원 최고위원은 “물갈이율 40%는 주 위원장의 말일 뿐이고 원래 (공천개혁특위) 안대로 전략공천은 최대 20%까지 하는 것으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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