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야권통합ㆍ한진重 ‘안풀리네’

손학규, 야권통합ㆍ한진重 ‘안풀리네’

입력 2011-07-31 00:00
수정 2011-07-3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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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개월째 겉돌아..당 안팎서 압박



야권의 양대 현안인 야권통합과 한진중공업 사태가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어깨를 점점 무겁게 하고 있다.

두 현안이 수개월째 큰 진전 없이 겉돌면서, 적극적인 해결 노력을 하면서도 일정한 거리 두기를 해온 손 대표의 리더십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손 대표는 지난 30일 부산에서 열린 3차 희망버스 행사에 참석하지 않고 자원봉사자 100여 명과 함께 동두천 행(行) 수해 복구 지원 버스에 올랐다.

당내 비주류 일각에서 희망버스 동승에 대한 압박이 있지만 제1야당 대표까지 투쟁에만 전념하는 것은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앞서 25∼26일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 정부 중재를 주문했고, 29일에는 조남호 회장이 출석하는 한진중공업 청문회 개최를 위한 야권 공조를 공식 제안했다.

이처럼 투쟁과 중재를 동시에 고려하는 ‘균형 있는 투쟁’ 속에서 시급한 민생현장도 챙기는 것이 국민이 민주당에 바라는 수권정당의 면모라는 것이 손 대표의 판단이다.

야권 통합과 관련해서도 손 대표는 민주당의 희생과 헌신을 약속하며 대통합론을 촉구하고 있으나 다른 야당 대표들과 직접 접촉하진 않고 있다. 당 야권통합위원장인 이인영 최고위원을 통해 진행 상황을 수시로 보고받고 있으나 아직 통합의 촉매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정동영 정세균 최고위원 등 차기 대권 주자들과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차별화 행보를 통해 손 대표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희망버스 행사에 동참하는 정동영 최고위원은 야당의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야권통합에도 속도가 난다는 입장으로 손 대표와 선명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고, 정세균 최고위원은 대통합에만 매달릴 게 아니라 민주당-참여당의 ‘선도통합론’을 주장하고 나섰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특히 민주당이 손 대표 취임 이후 “10개월간 통합의 길을 잃었다”며 지지부진한 통합 논의를 고리로 손 대표의 행보를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최근 차기 주자로 부상하는 문 이사장은 야권통합을 주장하는 각계 원로와 시민사회단체 대표들로 구성된 ‘희망 2013ㆍ승리 2012’ 원탁회의에 참여하며 통합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으며, 베스트셀러가 된 회고록 ‘문재인의 운명’ 출판기념회를 통해 차츰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3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손 대표가 야권통합과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에 적극적이지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물이 없어 당 안팎의 압박과 도전에 포위되는 듯한 모양새”라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제1야당 대표와 차기 대권 주자의 역할과 행보를 동시에 해야 하는 데서 오는 일종의 딜레마”라며 “손 대표 측에서도 적잖은 고민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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