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최대 명절 추석, 북한의 풍속도는

민족최대 명절 추석, 북한의 풍속도는

입력 2011-09-05 00:00
업데이트 2011-09-05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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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안지내고 성묘행…김일성 조상묘도 참배

추석이 남한에서 민족 최대 명절로 꼽히지만 북한에서는 여러 명절 가운데 비중면에서 남한보다 많이 떨어진다.

5일 탈북자들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추석날 아침 차례를 지낸 뒤 성묘를 나서는 남한과 달리 집에서 차례를 지내지 않고 곧바로 성묘에 나선다.

북한의 대부분 주민은 자가용 차량이 없어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 성묘를 다녀오는데 특히 성묘객으로 가득찬 버스는 항상 ‘콩나물시루’가 된다고 한다.

북한의 당과 국가기관에서 일하는 간부와 일부 주민은 추석을 맞아 평양을 비롯한 각지의 혁명열사릉과 애국열사릉을 찾아 화환과 꽃다발 등을 바치기도 한다.

특히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과 내각 총리 등은 매년 추석 당일 아침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증조부모인 김보현·이보익의 묘와 조부모인 김형직·강반석의 묘를 찾아 참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윤걸 북한전략정보서비스센터 대표는 “김일성 민족을 강조하는 북한이 추석을 맞아 김일성과 그의 가계를 우상화하는 행사를 하는 것”이라며 “김일성 가계의 묘역은 만경대에 혁명열사릉·애국열사릉과 구별돼 따로 조성돼 있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이 민속 명절인 추석도 김일성 가계 우상화에 이용하는 셈이다.

이런 몇가지 다른 점을 빼면 북한 주민이 추석을 쇠는 모습은 남한과 별반 다르지 않다.

가까운 친인척이 오랜만에 모여 서로 안부를 확인하고, 햇곡식으로 만든 음식을 조상에 바치면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며, 보름달에 소원을 비는 모습 등은 남북한이 같은 민족이라는 사실을 확인해 준다.

북한은 사회주의 생활양식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민족 고유의 명절을 배격해오다 1988년 추석을, 이듬해 구정을, 2003년에는 정월대보름을 명절로 각각 지정했다.

북한에서 ‘민족 최대의 명절’은 추석이 아닌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이다. 4월15일(김일성)과 2월16일(김정일) 모두 당일과 다음날까지 공휴일로 이어져 하루만 쉬는 추석보다 더 크게 기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09년 9월 제3차 노동당 대표자회를 통해 김 위원장의 셋째 아들 김정은이 후계자로 내정되자 일부 국내 매체는 지난해 김정은의 생일(1·8)이 휴일로 지정됐다고 주장했지만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다.

북한은 김 위원장이 김일성 주석의 후계자로 내정된 지 2년 만인 1976년 김 위원장의 생일을 정식 공휴일로 지정했고, 김 주석 사후인 1995년 ‘민족 최대의 명절’로 지정하면서 휴일을 이틀로 늘렸다.

북한은 김 부자의 생일과 함께 정부 수립일(9·9), 당 창건일(10·10)을 ‘진짜 명절’로 지정해 놓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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