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사퇴철회 요구에도 ‘백의종군’ 입장

손학규, 사퇴철회 요구에도 ‘백의종군’ 입장

입력 2011-10-05 00:00
업데이트 2011-10-05 09:5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오늘 중 사퇴 기자회견할 듯…임시지도부 구성 싸고 마찰 가능성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5일 최종 사퇴결심을 밝힐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손 대표는 4일 서울시장 후보단일화 경선에서 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시민사회 박원순 후보에게 패배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당내에서 사퇴를 강하게 만류해 최종 입장표명을 보류했다.

손 대표는 전날 밤 측근 의원들과 만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도 사퇴 입장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는 “이제는 박원순 후보를 도와 시장을 만들어야 할 상황”이라며 “그러나 그동안 내가 동원경선을 진두지휘까지 했는데 당 대표 자격으로 박 후보를 돕는 것은 민주당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며 ‘백의종군’ 입장을 피력했다고 한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의원은 “손 대표는 사퇴 생각에서 변함이 없을 것같다”며 “민주당의 자존심을 살리면서 박 후보도 당선시키기 위한 길은 이 방법밖에 없다는 생각이 확고해 보였다”고 전했다.

손 대표는 이날 중 기자회견을 열어 사퇴를 공식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민주당은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손 대표가 사퇴를 철회해줄 것을 호소해 막판 반전의 여지도 있지만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손 대표는 시내 모처에 머물며 의총에도 불참했다.

의총에서는 손 대표의 충정은 이해되지만 사퇴시 후보단일화 결과에 불복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고 서울시장 보궐선거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만큼 손 대표가 입장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절대적이었다.

손 대표가 사퇴하면 임시지도부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 뒤 12월로 예상되는 전당대회를 앞당겨 실시하는 쪽으로 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강하다.

현행 당헌ㆍ당규상 지난해 10ㆍ3 전당대회 차점자인 정동영 최고위원이 대표직을 승계하도록 돼 있지만 천정배 최고위원이 서울시장 경선 과정에서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나고 이인영 김영춘 최고위원도 동반사퇴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주선 조배숙 최고위원 등 당내 비주류 측에서는 지도부 총사퇴시 당이 최악의 위기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어 정 최고위원 승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어서 임시지도부 구성을 놓고도 마찰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