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정상, 디트로이트 GM공장 방문

韓美정상, 디트로이트 GM공장 방문

입력 2011-10-15 00:00
업데이트 2011-10-15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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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한미FTA, 일자리 더 많이 만들것”

미국을 국빈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함께 미국 자동차 산업의 ‘본산’ 인 디트로이트에 있는 제너럴모터스(GM) 자동차공장을 방문했다.

미국 대통령이 외국 국가원수와 지방도시를 함께 방문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미 의회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비준한 만큼 이에 반대해온 미 자동차 업계의 우려를 양국 정상이 함께 달래고자 현장을 찾은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내년 재선에 도전해야 하는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자동차 업계의 불만과 걱정을 누그러뜨릴 ‘이벤트’가 필요했다는 해석이 적지 않다.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각각 전용헬기 편으로 GM 공장에 도착해 생산 인을 함께 돌아보며 현지 직원들로부터 설명을 들었다.

두 정상 모두 정장 바지에 드레스 셔츠로 복장을 통일했지만 이 대통령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모자를 쓰고 입장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GM 완성차 부품의 35% 이상이 한국산이라는 설명을 듣고 “대단하다”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말없이 미소로 화답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약식연설에서 이 대통령을 “이 도시의 전통과 유사하게 성장했고, 끈기와 도전으로 어려운 환경을 딛고 일어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자칫 폐업 위기에 몰렸던 디트로이트 자동차산업이 다시 활기를 띠는 사실을 언급, “오바마 대통령의 힘도 조금 더해졌다”면서 미 자동차 노조의 한미 FTA 반대로 어려움을 겪었던 오바마 대통령을 지원 사격했다.

또 “이 공장에서는 한국의 GM 쉐보레와 똑같은 모델이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미국의 GM과 한국의 GM이 합작해 이 모델을 만들었기 때문에 특별한 의미가 있고, 그래서 이 자리에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 중에 FTA가 우리의 일자리를 잃게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이 있을지 모른지만 그렇지 않다”면서 “FTA는 여러분의 일자리를 지키고 더 많이 만들어낼 것이라는 약속을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한미 정상이 디트로이트의 ‘빅3’ 자동차 회사 중 GM을 선택한 것은 이 회사가 양국 산업협력의 모범으로 인식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1997년 외환 위기 이후 파산한 대우자동차에 투자, GM대우를 설립한 GM은 그러나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파산 위기에 몰렸다.

이후 구제금융을 받고 임금을 삭감한 뒤 GM대우 부평공장에서 개발한 소형차 생산설비를 디트로이트 공장에 도입, ‘소닉(한국명 아베오)’의 생산을 시작했다.

중대형차 생산을 고집하다 몰락할 뻔했던 ‘거인’ GM이 한국의 옛 대우차가 개발한 소형차로 회생의 전기를 마련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과 악수로 작별한 뒤 디트로이트에 진출한 우리나라 부품 업체인 현대모비스 공장을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전호석 현대모비스 사장과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등 현대차 그룹 임원들과 함께 공장을 시찰한 뒤 현지 외국인 직원과 대화의 시간을 갖고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이 회사가 한국에서 좋은 회사이다. 와서 일하고 싶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면서 “한미 FTA 체결되면 일자리가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투자와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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