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신당론’ 현실화 가능성 있나

‘박근혜 신당론’ 현실화 가능성 있나

입력 2011-11-14 00:00
업데이트 2011-11-1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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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주류 부인..일각선 가능성 거론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새로운 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소위 ‘박근혜 신당론’이 불거지면서 현실화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근혜 신당’은 현실화할 경우 그 파장이 엄청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단 박 전 대표와 친박(친박근혜)계 주류는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박 전 대표가 여권 분열에 빌미를 주는 듯한 인상을 우려한 측면도 있다.

박 전 대표는 14일 경북 구미시에서 열린 ‘박정희 대통령 탄신제’에 참석한 뒤 기자들로부터 ‘박근혜 신당설’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부인하고, “신당 검토도 없었다는 뜻인가”라는 물음에도 “네”라고 답변했다.

친박 핵심인 유승민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그런 식으로 분열을 초래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일축했고, 한 측근도 “상황이 답답하다고 죽을 길로 갈 수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권영세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개혁 노력을 해보다 안될때 얘기하면 모를까 그것도 없이 바로 신당 얘기를 꺼내면 과거 친박을 숙청한 일부 친이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소리를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도 ‘박근혜 신당’ 현실화 가능성을 낮게 보지만, 향후 정치 환경에 따라 이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관측도 없지 않다.

한 친박 핵심 의원은 “정기국회가 끝나도 청와대가 쇄신 의지가 없고 당 지도부가 무기력하다면 그때는 박 전 대표도 생각의 일단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지금 ‘박근혜 신당설’을 거론하게 되면 모든게 매몰될 수 있으니,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보고 얘기할 사안”이라며 가능성을 닫지 않았다.

영남권의 한 의원도 “당 일부가 당을 바꾸고자 하는 노력을 의도적으로 가로막는 경우에는 ‘박근혜 신당설’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질 걸로 본다”고 말했고,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은 “보수가 재편된다면 박 전 대표가 중심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신당’의 가능성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공천 과정에서 극도의 불협화음이 노출될 경우 어떤 선택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와 함께 정몽준 전 대표나 김문수 경기지사 등 당내 잠룡의 공세가 거세지고 배후에 반박(반 박근혜) 세력의 ‘기획’이 있다는 인식이 퍼지게 되면 친박측의 ‘탈(脫) 한나라당’ 요구가 더 힘을 얻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유 최고위원이 김 지사의 ‘박근혜 공격’과 관련, 이날 한 언론에 “일부 청와대 인사가 김문수ㆍ정몽준ㆍ박세일ㆍ정운찬을 묶어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는 정보를 듣고 있다”고 주장하고, 친 정몽준계인 안효대 의원이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부처 눈에는 부처만,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는 말이 있다”며 “친박이 집단 자폐증에 걸린 것 같다”고 맹공을 퍼부은 것도 이런 관측과 궤를 같이 한다.

이런 가운데 당 일각에선 박 전 대표가 당에 남아 중심 역할을 하면서 기존 한나라당의 당명을 바꾸는 형태의 ‘신당 창당’ 주장도 제기된다.

한 전략기획통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 정부와 각을 세우면서 당을 끌고가는 과정에서 반대하는 의원들이 있을 경우 당에서 나가게 한 뒤 당명을 바꿔 새롭게 출발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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