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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역할론’ 놓고 친박 설왕설래

‘박근혜 역할론’ 놓고 친박 설왕설래

입력 2011-11-29 00:00
업데이트 2011-11-2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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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시점 아니다”..일부 의원 “책임있게 나서야”

한나라당의 29일 쇄신 연찬회에서 이른바 ‘박근혜 역할론’을 놓고 논란이 예상되는 가운데 친박(친박근혜)계 내부에서도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박 전 대표가 자신의 역할론으로 상징되는 정치쇄신에 ‘현재로서는 시점이 아니다’라는 요지로 선을 긋고 있고 주변의 측근들도 부정적이지만, 친박 일부에서는 그가 책임있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최경환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예산국회가 끝나고 나면 총선 체제로 넘어가는 만큼 그때 박 전 대표의 역할을 모색하는 게 순서에 맞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이어 “지금은 홍준표 대표가 나서 당을 쇄신하는게 맞다”며 “지금 비상대책위 체제로 가라면 또 전당대회를 하자는 것이냐”라고 반문했다.

중진 허태열 의원도 “‘안철수 신당’이 생길지, ‘박세일 신당’은 어떻게 굴러갈지 모르는 상황인 만큼 이런 안개가 어느 정도 걷히고 당이 총선체제로 돌입했을 때 박 전 대표가 나서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현기환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워낙 답답해 메시아가 나타나주기를 기다리는 심정은 이해하지만 국민의 요구는 ‘박근혜가 나서라’는 아니라고 본다”면서 “이는 오히려 정치공학적 접근으로 국민에게 또다른 실망을 안겨줄 것”이라고 공감했다.

현 의원도 “당 쇄신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 지도부를 지켜보고 촉구해야 할 때”라고 말해 홍 대표가 쇄신을 주도해야 한다는 견해를 보였다.

그러나 한 친박의 초선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실질적으로 나서라는데 그게 맞다고 본다”면서 “당 대표건, 비대위원장이건, 고문이건 형식과 상관없이 박 전 대표는 이제 실질적으로 당의 대주주로 책임이 막중한 사람이며, 책임있는 자세로 본인이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친박 핵심은 “현 지도부 체제로는 내년 총선이 상당히 힘들다는 게 중론 아니냐”면서 “지금 당의 유일한 카드인 박 전 대표가 직접 하는 것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박 전 대표 자신도 살 길이 열리는 것 아니냐”고 공감했다.

이 인사는 “박 전 대표가 하면 똑같은 쇄신을 해도 믿어주는 구석이 있겠지만, 현재의 (홍준표 대표) 체제에서는 똑같은 일을 해도 효과가 반감될 것”이라며 “지금 체제를 바꿀 수 있는 사람은 박 전 대표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시각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전 대표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게 12~15%포인트로 뒤진 결과와도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친박계는 박 전 대표의 ‘등판론’을 평가절하하고 있지만 여론조사 결과가 반전되지 않는 한 그가 실질적으로 당의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당내 목소리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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