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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준비된 지도자’ 선전 안간힘

北 ‘김정은=준비된 지도자’ 선전 안간힘

입력 2012-01-17 00:00
업데이트 2012-01-17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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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공사 신기록 수립”…”어릴 때부터 천재적 재능”전문가 “카리스마·지도력 강화 차원”…”경험부족 반증”

북한이 최근 새 지도자인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오래전부터 영도자의 자질을 갖춘 ‘준비된 지도자’라고 선전하는 데 주력하기 시작했다.

북한은 작년에 완공된 자강도의 용림언제(堰堤.댐)가 사실은 김 부위원장의 헌신적인 지도에 의한 산물이었다고 새로 공개했다.

김 부위원장의 이런 공적과 타고난 천재성이 어우러져 북한주민들이 그를 새 영도자로 추대하는 근본 바탕이 됐다는 ‘논리’도 펼쳤다.

김 부위원장을 ‘준비된 영도자’라고 집중적으로 선전하고 나선 것은 내부에 잠재해 있는 김정은 체제에 대한 불안감과 외부에서 제기되는 권력세습에 대한 비난을 동시에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용림언제 조기완공은 김정은 지도 산물” = 조선중앙TV는 지난 16일 ‘룡림땅에 새겨진 불멸의 업적 길이 전하리’라는 제목으로 지난해 4월25일 완공된 용림언제의 공사과정을 상세히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내보냈다.

언제 건설 책임자 등 공사 관계자들이 출연해 증언하는 형식으로 진행된 이 프로그램은 특히 김 부위원장의 ‘천재적인 지도력’을 찬양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김 부위원장은 공사를 빨리 끝내도록 전투명령을 하달하고선 매일같이 상황을 점검하면서 군용 견인기나 화물열차까지 지원해 각종 문제들을 해결함으로써 언제공사를 예정보다 일찍 완료했다고 공사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전했다.

한 군관은 “그 과정에서 새로운 공법이 연이어 창조되며 하루에 8천입방, 1만입방, 1만2천입방까지 콘크리트 치기를 하는 세계 수력건설 역사에 일찍이 있어본 적이 없는 최고기록까지 돌파했다”고 주장했다.

일부 공사 관계자는 건축물 안전보장 차원에서 공사연기를 건의하기도 했지만, 김 부위원장은 자신이 책임지겠다며 뚝심으로 밀어붙였다고 전했다.

이밖에 김 부위원장은 일주일 이상 걸리는 다리 건설을 위한 대형부재 조립공사를 24시간 만에 해결했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승리보고 차원에서 ‘2만명 대합창’을 기획하기도 했다고 공사 관계자들은 주장하거나 전했다.

◇”천재적인 재능과 무비(無比)의 담력” = 지난 16일 김일성방송대학 홈페이지에 개설된 학습용 게시판 ‘우리민족강당’에는 ‘우리 군대와 인민이 지닌 영도자에 대한 신뢰심의 근본특징에 대하여’라는 개인논문이 올랐다.

이 논문은 김일성 주석과 김 위원장, 김 부위원장은 오래전부터 군과 주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었기에 영도자가 될 수 있었다는 논리를 폈다.

예컨대 김 주석은 일제시기 항일무장투쟁 등의 공적이 주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었으며, 김 위원장 역시 후계자로 내정되기 전인 1960년대 말∼1970년대 초 당 중앙위원회 사업 등을 추진하며 ‘불멸의 공적’을 쌓았다는 것.

김 부위원장에 대한 주민들의 신뢰 역시 후계자가 되기 이전에 형성된 것이라고 논문은 주장했다.

그가 어린 시절부터 재능과 담력, 인간미, 소탈한 품성, 비범한 작전능력과 조직적 수완 등을 보였으며,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된 이후에는 벌써 영도자의 이미지를 굳혔다는 것.

논문은 “김정은 동지께서 어린시절 보여주신 그 누구도 따를 수 없는 천재적인 재능과 무비의 담력에 대한 이야기, 위대한 성장의 나날들에 보여주신 그이의 위인상과 고결한 품격에 대한 이야기는 전설처럼 널리 알려졌고 벌써 그이에 대한 신뢰심은 천만군민의 가슴 속에 자리잡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이처럼 김 부위원장을 ‘준비된 지도자’로 포장하는 데 열을 올리는 것은 김 부위원장의 카리스마를 강화하는 동시에 독자적인 지도력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후계자로 공식 등장한 지 2년도 채 안된 김 부위원장을 일부 현지지도 실적이나 ‘천재적 재능’ 등을 내세워 ‘준비된 지도자’로 부각하는 것 자체가 궁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17일 북한의 김 부위원장 영도록 부각과 관련, “김정은에 대한 논란을 불식하면서 김정은 시대에 대한 이론적 토대를 제공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며 “하지만 오히려 김정은의 경험부족을 드러내는 측면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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