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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불출마’ 정동영, 부산이냐 강남이냐

‘전주 불출마’ 정동영, 부산이냐 강남이냐

입력 2012-01-17 00:00
업데이트 2012-01-1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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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도 우선 고려..반발 움직임 변수

민주통합당 정동영 상임고문이 4ㆍ11 총선을 앞두고 다시 한 번 정치적 승부수를 던졌다.

그는 지역구인 전주 덕진을 떠나 민주당의 불모지인 부산 영도나 서울 강남 지역구 출마를 적극 검토 중이다.

전주 덕진은 정 고문이 정치를 시작한 곳인데다 대선 패배 후인 2009년 4ㆍ29 재선거 때 당의 거센 반대를 무릅쓰고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초강수까지 둘 정도로 애착이 강한 곳이다.

그런 그가 전주 불출마를 결심한 것은 통합정당의 새 지도부에 힘을 실어주고 4ㆍ11 총선 승리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총선 공천을 앞두고 호남 물갈이론이 공공연히 제기되는 상황에서 본인이 먼저 불출마를 선언함으로써 지도부의 부담을 덜어주고 총선 승리 전략으로 거론되는 중진의 사지출마론에 적극 부응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정 고문 외에 손학규 상임고문이 총선 출마 지역구와 관련해 당의 뜻에 따르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4선의 천정배 전 최고위원도 서울 강남 등 불모지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당내 중진에 대한 압박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 고문은 출마 지역으로 부산 영도와 서울 강남 중 영도를 우선 검토하고 있지만 반발 기류도 있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부산은 민주당이 통합진보당 등 다른 야당과 선거연대를 자율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지역인데 영도는 통합진보당에 양보하는 쪽으로 기류가 형성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야권의 대선주자로 부상한 문재인 상임고문도 당초 영도 출마를 검토하다 야권 연대를 염두에 두고 지역구를 사상으로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문 고문이 정치적 생명을 걸고 부산 선거전을 진두지휘하겠다고 나선 상황에서 또 다른 대권주자인 정 고문의 등장을 경계하는 분위기도 없지 않다.

문 고문은 16일 정 고문이 전화를 걸어와 자신의 출마 문제를 의논했을 때 “여러 의견을 들어보고 결정하면 좋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출마를 준비중인 한 예비후보는 “현재 부산은 후보가 없어서 외지에서라도 영입해야 했던 옛날과는 상황이 다른 만큼 정 고문이 두루 의견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통합진보당 역시 부정적이다. 한 핵심 당직자는 “정 고문이 영도에 출마한다면 지난해 영도에서 한진중공업 사태에 몰두했던 것이 결국 총선을 겨냥한 선거 행보였다고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 고문의 결단을 평가해줘야 한다는 반론도 있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전주 불출마는 기득권을 포기하겠다는 고민의 산물”이라며 “부산 역시 당선가능성이 높지 않은 불모지라는 점을 감안하면 가벼이 평가할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정 고문은 당 지도부와 협의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정 고문 측은 “영도에서 야권 후보단일화 협상이 완전히 가닥을 잡진 않은 상태여서 우리가 훼방을 놓는다는 식의 지적은 옳지 않다”며 “마음을 비우고 당 지도부와 협의를 거쳐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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