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서울서 黨쇄신구상 몰두..”일이 산더미”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설 연휴 첫날인 21일 런던올림픽을 6개월 앞두고 강훈련에 들어간 태릉선수촌의 국가대표 선수들을 찾았다.

설에도 고향에 가지 못한 채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이들을 격려하고 구내식당에서 1시간여 점심식사를 함께하며 대화를 나눴다.

역도 훈련장으로 들어선 박 비대위원장은 선수들과 악수하면서 “설인데도 이렇게 남아서 훈련을 해주는데 고맙다. 좋은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구내식당의 테이블에 선수촌 관계자 및 메달 유망주들과 마주앉은 그는 박종길 선수촌장에게 “선수들 식사를 질좋은 재료로 신경 써주셔 기쁘다”며 감사를 표시했다.

옆자리의 펜싱 남현희 선수가 “가족과의 통화는 주로 밤에 한다”고 말하자 “그것이 힘이 되죠? 얼마나 보고 싶겠느냐”며 공감을 표했다.

선수들이 “설인데 무슨 음식을 만드셨냐”고 묻자 박 비대위원장은 “해야될 일이 많다. 연휴중 열심히 해야 시간을 맞출 수 있을 것 같다”며 당 쇄신에 ‘올인’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어 “선수들이 가족같이 지내면 사기충천하고 자신감도 얻을 것 같다. 운동도 ‘이겨야 된다’는 스트레스보다는 재미있고 신나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종준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이 “은퇴한 선수들의 사회적응을 국가가 지원했으면 한다”고 건의하자 박 비대위원장은 “스포츠 훈련을 하면서 투지, 끈기, 열정을 갖췄을텐데 무엇을 못하겠느냐. 관심을 갖고 챙기겠다”고 답했다.

또 “학생들도 스포츠 안하고 공부에만 몰두하면 견디기가 힘들다”면서 “학교체육과 생활체육이 강화되면 (선수들이) 은퇴 후에도 지도할 수 있는 쪽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역도스타’ 장미란 선수가 비인기 종목의 후원을 위한 스포츠재단 발족계획을 설명하자 “그런 노력이 더욱 힘을 받을 수 있도록 살피겠다”고 격려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선수촌을 떠나며 복싱의 신종훈 선수와 “파이팅”을 외치며 스마트폰으로 나란히 사진을 찍었다.

설연휴 계획을 묻는 기자들에게는 “일이 산더미”라며 서울에서 쇄신작업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거듭 비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