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참여 한발 뺀 안철수 향후 행보는

정치참여 한발 뺀 안철수 향후 행보는

입력 2012-01-24 00:00
수정 2012-01-24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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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여의도정치 거리 두며 재단설립 전념할 듯대선출마 여부 언급 회피..총선 결과가 선택기로 가능성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지난 21일 미국 방문을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는 자리에서 정치참여 가능성을 부인하는 발언을 함에 따라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그는 당시 기자들에게 “미국에서 보니 민주당도 전당대회 잘 치르고 한나라당도 강한 개혁 의지를 가진 것 같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대가 많다”면서 “(양당이) 소임을 다하면 저 같은 사람까지 정치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치권은 일단 그의 이런 발언을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두겠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

오는 2월까지 기부재단 설립에 대한 밑그림을 제시하겠다고 밝힌 만큼 당분간은 재단 설립에 전념하겠다는 것이다.

안 원장의 한 측근은 2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재단 설립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안다”며 “(안 원장이) 평생 일한 자산을 기부하는 것이어서 재단 설립을 각별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안 원장은 재단의 형태와 구성 방향 등을 놓고 최종적인 검토에 들어갔으며, 구체적인 인선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원장이 정치 참여 가능성을 차단하고 나선 것은 “야권 후보로 강남에 출마할 것이다”, “대권수업을 받고 있다”는 식의 과도한 관심에서 벗어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안철수 역할론’이 부상할 수 있는 만큼 그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고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다.

실제로 야권은 끊임없이 안 원장에게 ‘러브콜’을 보내왔고, 안 원장이 총선에서 지원사격에 나서주기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안 원장의 이날 발언이 총선이 아닌 12월 대선 출마 가능성 자체를 부인한 것은 아니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 안 원장은 미국 방문 중에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대선에 출마하겠느냐”라는 질문에 명확한 답변은 하지 않고 “세월은 흐를 것”이라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이런 상황에서 안 원장의 정치 참여 여부는 이번 총선이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데 정치권 안팎에서 큰 이견은 없는 상황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쇄신에 성공하고 국민의 지지를 회복한다면 안 원장의 운신의 폭이 그만큼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부산에서 당선되고, 민주당 역시 부산ㆍ경남(PK) 지역에서 20석 이상을 얻는 ‘대승’을 거둔다면 부산을 고향으로 하고 있는 안 원장의 입지는 더욱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민주당의 총선 성적이 좋지 않을 경우엔 야권의 대권지형도는 자연스럽게 안 원장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안 원장이 이번 총선에서 직ㆍ간접적으로 정치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하고 있다.

다만 이 경우에도 특정 세력의 편을 들어 기존 정치권에 편입되는 인상을 주기보다는 새로운 정치변화를 열망하는 기류를 자극해 존재감을 부각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안 원장의 한 측근은 “안 원장의 발언을 있는 그대로 해석해달라”며 “재단이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내고 안정적으로 운영된 이후에야 향후 행보를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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