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사람이 안온다”…총선 인재영입 ‘초비상’

與 “사람이 안온다”…총선 인재영입 ‘초비상’

입력 2012-01-24 00:00
수정 2012-01-2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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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예비후보등록 한나라 75명, 민주당 151명외부영입 문턱 완화 움직임도..공심위 구성 지연

한나라당이 4ㆍ11 총선을 앞두고 인재영입에 초비상이 걸렸다.

총선이 24일로 7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디도스 파문’과 ‘전대 돈봉투’ 사건 등 잇따른 악재로 당 이미지가 실추되면서 한나라당 문을 두드리는 참신한 인재가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당내에선 이러다가 총선을 제대로 치를 수 있을지 걱정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전체 지역구 245곳중 20%인 최대 49개 지역에 대해 전략공천을 실시하고 여성을 지역구의 최대 30%까지 공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이 두 가지 기준을 채울 인물을 영입하기조차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한마디로 “한나라당에 오려는 인물이 없어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실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총선 예비후보등록 현황을 보면 이날 현재 245개 지역구에 1천501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한 가운데 한나라당은 538명으로, 민주통합당 580명에 비해 적었다.

특히 고전이 예상되는 서울의 경우 민주통합당이 151명인데 반해 한나라당은 75명으로 절반에 그쳤다. 경기도(한나라 123명, 민주 139명)와 인천(한나라 31명, 민주 34명), 대전(한나라 13명, 민주 19명), 충남(한나라 16명, 민주 22명) 등 영호남을 제외한 다른 지역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민주통합당 예비후보가 많았다.

여성 예비후보등록자 역시 한나라당(23명)이 민주당(36명)보다 크게 적었다.

이와 관련해 이상돈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2040세대와 여성(예비후보등록)이 특히 저조해 상당히 당혹스러운 면이 있다”고 말하면서 그 이유에 대해선 “한나라당이 수도권에서 역풍을 맞고 있는 이유가 가장 크지 않겠느냐”고 진단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공천을 주도할 공천심사위원회 구성 문제부터 순조롭지 않은 상황이다.

한나라당은 애초 설 연휴 직후, 이르면 25일 공심위를 발족시킨다는 구상이었으나 다소 늦춰질 것으로 알려졌다. 공심위원은 물론 공심위원장조차 정해지지 않은 탓이다.

이 비대위원은 “모레(26일) 비대위 회의 때 논의하겠지만, 공심위 인선이 발표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공심위원장은 내부에서 얘기를 해 봤는데 뾰족한 분이 없다는 게 딜레마다. 최선이 없으면 차선이라도 남들이 보기에 납득할 수 있는 분을 모셔야 하는데 좋은 분이 있으면 추천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공심위원장은 공정하고 객관적이며 정치 돌아가는 실물정치를 좀 아는 분이 돼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이런 필수조건을 다 갖춘 분을 찾다 보면 그런 분이 잘 없다. ‘보수 인재풀’ 이랄까, 굉장히 외부 인물난 같은 걸 보여주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이 과거 공천탈락 후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던 인물들의 공천신청을 허용키로 하는 등 외부영입의 문턱을 다소 완화하려는 것도 이런 현실과 맥이 닿아 있다.

이 비대위원은 아예 “한나라당 성향의 무소속 후보는 과거는 과거대로 묻고 한나라당 공천 경선에 신청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당헌에 보면 과거에 탈당해 무소속이 된 사람은 공천 불이익을 준다고 돼 있는데 2008년 총선 상황의 경우 그런 (불이익) 원칙을 적용하기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면서 “그렇게 하다가는 오히려 더 분열만 될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다. 과거는 과거니까 정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래희망연대(옛 친박연대) 회원들의 복당 내지 입당 여부에 대해서도 그는 “절차가 필요한데 시간이 얼마 없으니 정리가 됐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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