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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페이스북 빵점이라고 하자 그제야…”

“박근혜, 페이스북 빵점이라고 하자 그제야…”

입력 2012-01-26 00:00
업데이트 2012-0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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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비대위 ‘트위터 역량지수’ 공개..실효성 의문

한나라당이 4ㆍ11 총선 공천심사에 반영될 현역 의원 166명의 ‘트위터 역량지수’를 25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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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비대위 눈높이위원회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회의에서 소속 의원들의 트위터 역량지수와 순위를 집계한 문건을 보고 받았다.

문건은 개별 의원의 팔로어수와 팔로잉수, 트윗수, 리트윗수, 리스트된 수, 멘션량 등 6개 항목으로 트위터 역량을 평가해 순위를 매긴 것으로 알려졌다.

눈높이위 관계자는 “팔로어수와 팔로잉수가 각각 16만2천700여명과 4천600여명인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1위였다”고 전했다.

팔로어수와 팔로잉수가 각각 4만3천500여명과 3만7천300여명인 정몽준 전 대표도 최상위권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작 한나라당의 ‘파워 트위터리안’으로 꼽히는 정옥임 의원은 상위권에 들지 못했다.

정 의원의 팔로어 및 팔로잉수는 각각 1만2천여명과 1만여명 수준이다.

하지만 정 의원이 트위터에 올린 글의 숫자인 ‘트윗수’는 8천200여건으로 박 비대위원장의 146건이나 정 전 대표의 674건보다 10∼50배 이상 많다.

트위터에 글을 자주 쓰는 의원보다 단순히 팔로어수와 팔로잉수가 많은 의원들의 순위가 높은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에 따라 회의에서는 트위터 역량지수가 국민과의 소통 능력보다 대중적인 인기를 측정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지수의 객관성이 도마에 올랐다.

눈높이위의 구창환 자문위원은 “박 위원장도 ‘페이스북 점수가 빵점이고 정말 소통을 안하고 있다’고 지적했더니 그제야 ‘친근혜’로 바뀌고 트위터에도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면서 “소통을 안 하고 팔로어 숫자만 많으면 그게 무슨 소통이냐”고 꼬집었다.

권영세 사무총장도 “문제가 있다”면서 “소통이란 것은 쌍방인데 지르기만 하고 상대방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으면 소통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내부 비판이 잇따르자 눈높이위는 해당 문건에 대한 논의를 중단했고, 앞으로도 SNS 역량지수를 공개하지 않는 대신 지역구 경선 등에서만 제한적으로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트위터 역량지수’의 평가기준과 방식을 바꾸거나 정성평가가 상당 부분 반영되는 ‘페이스북 역량지수’의 비중을 상대적으로 높이는 등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공천 후보자의 SNS 역량을 측정해 공천심사에 반영할 예정이며, 반영비율은 2% 내외가 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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