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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비대위 한 달째..전방위 쇄신 속 ‘각자도생’

與 비대위 한 달째..전방위 쇄신 속 ‘각자도생’

입력 2012-01-26 00:00
업데이트 2012-01-2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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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시동 걸었다” vs “아마추어리즘으로 보여”

한나라당 ‘박근혜 비대위’가 27일로 출범 한 달을 맞는다.

올해 치러지는 총선ㆍ대선을 위해서는 ‘재창당을 뛰어넘는 쇄신’이 절실하다는 공감대 속에 출범한 비대위는 공천개혁을 포함해 정치ㆍ정책ㆍ소통 등 전방위 쇄신 작업을 진행 중이다.

박 비대위원장은 국민과의 눈높이를 맞춰 국민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구원투수’로 나섰고 20대 벤처기업인과 민주당 출신 인사를 아우르는 비대위를 꾸리며 대수술에 착수했다.

비대위는 출범 직후 국회의원의 불체포 특권 포기 등 ‘기득권 내려놓기’에 주력했고, 기성 정당ㆍ정치권에 대한 국민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현역의원 25% 공천배제’ 등의 공천개혁안을 제시했다.

동시에 새 시대정신을 반영한 당명 및 정강정책 개정 작업을 추진하고 100만 가구 전월세 대출이자 경감,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등의 정책을 통해 국민에게 한발 다가서려는 노력도 기울였다.

그러나 비대위의 쇄신 활동이 ‘국민 감동’으로 연결되지는 않고 있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당의 환골탈태를 위한 ‘역작’을 쏟아내고는 있지만 ‘MB정부 핵심 용퇴론’, ‘이명박 대통령 탈당론’, ‘정강에서의 보수 용어 삭제 논란’ 등이 쇄신 효과를 반감시켰다는 것이다.

오히려 각종 논쟁의 중심에 선 김종인ㆍ이상돈 비대위원의 적격성 시비 및 사퇴론으로 이어지면서 친이(친이명박)ㆍ친박(친박근혜)간 갈등이 되풀이되는 구태를 보인 측면이 없지 않다.

여기에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이 비대위의 존재감 자체를 뒤흔드는 초대형 악재로 작용했다.

한 수도권 초선 의원은 2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민의 시각에서는 찻잔 속 태풍”이라고 혹평했고, 다른 의원은 “당이 변화의 시동을 걸었다는 점은 긍정 평가하나 국민에게는 효과가 없는 듯하다”고 밝혔다.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는 “당내 인재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은 점은 문제”, “비대위가 완장부대라는 인식을 줘서는 안된다”, “아마추어리즘으로 보여진다” 등 비대위 운영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잇따랐다.

나아가 ‘현역의원 25% 공천 배제’, ‘20% 전략공천’ 등으로 현역 의원들의 재공천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여기에 수도권과 영남권을 중심으로 38명의 지역구 의원 이름이 적힌 ‘공천 살생부’까지 당내에 나돌고 있어 당 분위기가 흉흉한 상태다.

대쇄신을 위한 결집을 한목소리로 외치지만, 그 이면에는 재공천을 위한 각자도생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박근혜 비대위’의 쇄신에 의존하지 않고 ‘개인기’로 총선을 각개격파하겠다는 속내로 읽힌다.

쇄신의 첫발을 내디디며 자기희생이 강조됐지만, 영남권 중진들의 총선 불출마 등 ‘국민 감동’을 선사할 조치가 전무했고 비례대표를 포함해 누구도 ‘고행의 길’을 자처하지 않는 게 한나라당의 현주소다.

이는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도 한몫한다. 한나라당과 박근혜 비대위원장에 대한 지지율의 하락 내지 답보 상태가 ‘박근혜 비대위’의 지난 한달 성적표로도 받아들여진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따르면 한나라당은 지난해 12월 마지막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은 30.5%의 지지율로 민주통합당(30.6%)에 역전을 허용한 이후 내리막 길을 걷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한나라당이 29.1%로, 39.7%를 기록한 민주통합당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뒤졌다.

박 비대위원장 역시 초라한 성적표를 받은 상태다. 대권가도에서 본격적으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야권 대권주자의 ‘협공’을 받는 형국이다.

대선 다자구도에서 박 비대위원장은 지지율 1위를 고수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리얼미터’가 지난 16∼2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28.1%를 기록한 안철수 원장보다 불과 0.7%포인트 앞서는데 그쳤다.

동시에 박 비대위원장과 안 원장의 양자대결에서의 격차는 더욱 커지고 있다. 1월 첫째주 조사에서는 안 원장은 박 비대위원장을 12.4%포인트 차로 앞섰으나, 최근 조사에서 그 격차는 21.5%포인트로 벌어졌다.

나아가 문재인 이사장의 맹추격도 만만치 않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4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박 비대위원장과 문 이사장의 양자대결에서 박 위원장은 46.7%, 문 이사장은 38.4%의 지지율을 보였다.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가 한자릿수로 좁혀진 것이다. 한달 전인 지난해 12월말 조사 때만 해도 두 사람의 격차는 16.0%포인트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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