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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투병 아내 수발 남편 울린 영사의 정성

암투병 아내 수발 남편 울린 영사의 정성

입력 2012-01-31 00:00
업데이트 2012-01-31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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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시간 쪼개 중동 특산 약재 구입에 도움

“암 투병 중인 아내를 도와주세요.”

중동의 한 대사관에 근무하는 조모(37.여) 영사는 이달 초 ‘국민 신문고’ 게시판에서 안타까운 사연을 접했다.

5년째 암을 앓고 있는 부인에게 ‘유향’이라는 약재가 특효라는 이야기를 듣고 백방으로 수소문했으나 국내에서는 구할 길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김모씨의 하소연이었다.

유향나무의 수액을 건조시킨 유향은 우리나라에서는 생산되지 않기 때문에 해외 구매대행 업체 등을 통해 구입해야 하는데, 영어가 능숙하지 않은 김씨에게는 그마저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러던 중 김씨는 이 약재가 중동 지역의 특산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한 것이었다.

사실 약재를 구해주는 것은 대사관의 업무가 아니지만, 김씨의 안타까운 처지를 외면할 수 없었던 조 영사는 개인 시간을 쪼개 김씨와 이메일을 주고받기 시작했다.

조 영사는 우선 유향의 구입경로와 가격을 파악해 김씨에게 전했고, 당장 거액을 송금해온 김씨에게 ‘한번 복용해보고 추가 구매를 결정하라’며 여러 번의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배송 후에는 약재를 잘 받았는지 직접 김씨에게 전화해 확인하는 정성까지 기울였다.

이러한 사연은 조 영사의 따뜻한 배려에 크게 감동한 김씨가 외교통상부 홈페이지에 감사 편지를 올리면서 알려졌다.

김씨는 “바쁜 와중에도 국민이 제기한 소소한 민원을 공무 외 시간까지 할애해가며 도와준 조 영사께 감사를 표한다”면서 “조 영사야말로 공무원의 표상”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외교부 홈페이지에는 지난 14일 이탈리아 근해에서 발생한 유람선 좌초 사고 당시 주(駐)이탈리아 대사관의 도움을 받았던 이들의 감사글이 잇따르고 있다.

좌초 유람선에 탑승했던 김철수씨는 “저희들 마지막 한 사람이 공항을 빠져나갈 때까지 손을 잡아주셨던 고마움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면서 “이탈리아 대사관 관계자들 덕분에 한국인인 것이 고마웠던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회상했다.

또 다른 탑승객 송문희씨도 “우리가 대사관의 적극적인 도움을 받고 있을 때 자국 대사관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우리 주위를 맴돌던 대만 사람들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꼈다”면서 감사를 표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31일 “재외공관 직원들은 국민을 도울 수 있는 것을 특권이자 보람으로 알고 일한다”면서 “이역만리 타국에서 묵묵히 고생하는 직원들에게는 국민의 따뜻한 감사인사 한 마디가 가장 큰 상”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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