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암포… 60~70척 수용 대남 기습침투 위험커져 정승조합참 백령도 순시 “도발 과감한 응징” 당부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황해도 고암포에 건설 중인 공기부양정 기지가 최근 완공된 것으로 전해졌다. 백령도로부터 50㎞ 정도 떨어진 이 기지는 공기부양정 60~70척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대남 기습침투용 모(母)기지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서북도서방위사령부는 공기부양정 침투에 대비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해병 6여단은 지난해 말과 올 1월 백령도에 배치된 코브라 공격헬기를 동원, 북한 공기부양정의 해상 침투를 가정한 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북한 공기부양정은 길이 21m로 최대 속력 시속 74~96㎞인 ‘공방Ⅱ’(35t급)와 길이 18m로 최대 속력 시속 96㎞인 ‘공방Ⅲ’(20t급)가 있다. 50~60명의 병력을 태우고 30분 안에 백령도에 도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길이 34m의 공기부양 전투함(170t)에는 앞과 뒤쪽에 57㎜ 기관포 1문, 30㎜ 기관포 1문이 장착돼 있다.
한편 정승조 합참의장은 이날 백령도 해병 6여단을 순시하고 장병들을 격려한 뒤 북한의 기습 침투 가능성 등에 철저히 대비하라고 당부했다.
정 의장은 백령도 관측소에서 북한군 동향을 보고받은 뒤 “백령도 지역은 전략적으로 매우 가치가 높고 중요한 곳”이라며 “장병 여러분이 혼자 싸우는 것이 아니고 의장도 여러분을 지원하는 만큼 위축되지 말고 적 도발 시 과감하게 대응하라.”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적이 도발하면 우리가 계획하고 준비한 대로 현장에서 신속, 정확, 충분하게 응징해야 한다.”면서 “도발한 대가가 얼마나 처절한 것인지를 뼈저리게 느끼도록 대응하라.”고 주문했다고 합참 관계자가 전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