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격전지로 부상한 부산ㆍ경남 민심 현주소는

총선 격전지로 부상한 부산ㆍ경남 민심 현주소는

입력 2012-02-15 00:00
업데이트 2012-02-15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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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바람’ 세기 주목..여야 진단 크게 엇갈려

4ㆍ11 총선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부산ㆍ경남(PK) 민심의 향배다.

새누리당(옛 한나라당)의 전통 텃밭인 PK에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부산 사상), 문성근 최고위원(부산 북ㆍ강서을)이 ‘돌풍’을 일으키며 선거 지형을 술렁이게 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따라서 정치권 및 부산 정가에서는 ‘낙동강 벨트’에서 감지된 ‘문재인 바람’이 태풍급으로 확대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부산 출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도 관심사다.

총선을 56일 앞둔 15일 현재 ‘문재인 바람’의 세기는 미풍 수준이라는 게 여야의 공통된 견해다. 하지만, 그 바람의 향후 진로와 세기에 대해서는 첨예하게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 13일 한 언론사가 실시한 부산 접전지 여론조사에서 ‘모름ㆍ무응답’을 택한 부동층이 20%에 달한다는 점은 총선이 임박할수록 부산 총선 판세가 요동칠 수 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부산 진을을 지역구로 둔 새누리당 이종혁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문재인 바람과 노풍(노무현 바람) 모두 실체가 없으며, 설령 있더라도 부산의 높은 정치의식으로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4년 ‘탄핵풍’에서 치러진 17대 총선 당시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의 높은 벽을 못넘고 1석 확보에 그친 점에 미뤄볼 때 PK 표심은 새누리당을 향해 ‘우리가 남이냐’는 정서를 표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새누리당은 오히려 ‘문재인 바람’보다 이명박 정부의 실정에 대한 반감, 신공항 및 부산저축은행 문제에 따른 부정적 여론 등이 총선 표심을 가를 변수로 보고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다만, 새누리당 사령탑인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일정부분 각을 세우며 거리를 둬왔고, 대권 주자로서도 PK의 호응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현 정권발(發) 악재 돌파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민주통합당 부산지역 한 관계자는 “문재인 상임고문을 비롯해 지명도 있는 후보들이 현재는 각자 지역에 머무는 수준”이라며 “하지만 지역구를 넘나드는 교차 선거운동이 본격화하고 부산 전체에 깔린 ‘반(反)MB 정서’와 겹치면 ‘태풍급’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2010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김두관 경남지사를, 지난해 4ㆍ27 재보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성지’로 불릴 정도로 PK에서 야권 성향이 강한 김해을에서 새누리당 김태호 의원을 각각 배출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

즉 인물론과 함께 가능성을 놓고 한 표를 행사하는 투표 성향이 PK에서 확인됐다는 점에서 대권 주자로 부상한 문재인 상임고문에 대해 PK 표심이 ‘높은 가치’를 부여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여기에 문재인 상임고문을 비롯한 친노(친노무현) 인사들의 결집, 야권 후보 단일화 등이 ‘문재인 바람’을 견인할 수도 있다.

부산의 한 40대 직장인은 “새누리당을 비롯해 기성 정치권에 대한 염증이 커진 상황에서 ‘문재인 사단’에 대해 관심이 있는 상황”이라며 “그렇다고 민주통합당이 대안이 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윤희웅 사회여론조사연구소 실장은 “새누리당이 오랫동안 PK 정서를 대변해왔고 이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운 박근혜 비대위원장에 대한 애정이 있는 상황에서 부산 출신의 대권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의 등장으로 PK의 고민은 깊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새누리당은 ‘문재인 바람’을 차단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문재인 사단’의 당선을 막는 것을 1차 목표로 하되, 차선책으로 해당 지역에서의 당선 수준으로 ‘바람’을 최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앞으로 ‘낙동강 벨트’라는 말은 쓰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점도 ‘문재인 키우기’의 싹을 제거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나아가 문재인 상임고문의 대항마로 거물급을 내세워 ‘빅매치’로 판을 키우는 대신, ‘지역일꾼론’을 내세워야 한다는 여론이 부산 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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