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고위급대화 이번엔 하루?… ‘탐색전’될 듯

북미 고위급대화 이번엔 하루?… ‘탐색전’될 듯

입력 2012-02-15 00:00
업데이트 2012-02-1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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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데이비스, 북미대화후 中우다웨이와 면담 가능성

미국 국무부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3차 북미 고위급대화 일정을 하루(23일)로 발표하면서 그 배경을 놓고 외교가에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북미는 그동안 회담을 이틀간의 일정으로 진행했기 때문이다.

앞서 1차 대화는 지난해 7월 28~29일 뉴욕에서, 2차 대화는 같은 해 10월 24~25일 제네바에서 각각 개최됐으며 국무부는 사전에 이런 일정을 공지했다.

이런 회담 일정은 양측의 입장차에 더해 언어 문제도 놓여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은 회담장에서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역을 쓰기 때문에 회담이 하루면 종료되는 남북 비핵화 대화보다 북미대화는 길어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런 사정에도 3차 대화가 국무부 발표대로 하루만에 끝난다면 이번 회담의 성격을 ‘협상’보다는 ‘탐색’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외교가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이는 북한이 비핵화 사전조치 이행에 동의하고 미국은 24만t의 대북 영양지원을 제공하는 ‘빅딜’이 지난해 12월 잠정 합의됐지만,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으로 상황이 변한 만큼 다시 한 번 서로 입장을 알아볼 필요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에서다.

여기에는 이번 북미대화가 김정은 체제가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북한이 외국과 하는 회담이라는 인식도 깔렸다.

이와는 반대로 북미가 의견을 상당히 근접시킨 것 아니냐는 관측도 일부 있다. 사실상 ‘도장’찍는 일만 남았기 때문에 회담 시간을 길게 잡지 않은 것 아니냐는 것이다.

로버트 킹 북한인권대사가 미국측 북미대화 대표단에 포함되지 않은 것을 놓고도 북미가 대북 영양지원 문제에 대해 사전에 모종의 협의를 진행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일부 있다.

그러나 우라늄 농축프로그램(UEP) 중단 등 비핵화 사전조치에 대해 북한이 취해온 완강한 태도를 고려할 때 아직 북미간 입장차가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게 외교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런 맥락에서 외교가 일각에서는 회담이 하루 이상으로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말도 나온다.

정부 소식통도 15일 “북미대화가 끝나는 시간이 정해진 것 같지는 않다”면서 “회담이 하루 안에 안 끝나면 그 다음 날에도 계속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미국측 북미대화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한 일정도 당초 알려진 25일에서 조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북미대화 후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와 만나 북핵 문제에 대한 후속 대책을 협의한 뒤 방한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김 제1부상도 이와 별도로 우 특별대표를 만나 북미회담 내용을 디브리핑(사후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외교부는 북미대화와 관련된 내용을 미국측과 협의하기 위해 국장급 담당자를 베이징에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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