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24년 정치’ 마감… ”유쾌하게 떠난다”

강재섭, ‘24년 정치’ 마감… ”유쾌하게 떠난다”

입력 2012-02-15 00:00
업데이트 2012-02-15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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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지만 지금 물러나는게 명예로운 일”

“밥도 한 술 덜 먹는 게 건강에 좋지 않습니까.”

오는 4ㆍ11 총선에서 경기 분당을 불출마를 결심한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강재섭 전 대표는 1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불출마를 한다는 것은 정치를 그만둔다는 뜻”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검사 출신으로서 지난 1988년 민정당 전국구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해 내리 5선(13∼17대 국회) 의원을 지낸 강 전 대표가 24년간 몸담아온 정계에서 은퇴를 선언한 것이다.

그는 “새누리당이 당 이름도 바꾸는 등 몸부림치고 있지 않느냐”면서 “조금은 아쉽지만, 당 대표까지 지낸 사람으로서 지금 물러나는 게 명예로운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강 전 대표가 친정인 새누리당에 갖는 애정은 각별할 수밖에 없다.

새누리당의 전신인 민자당 출범 당시 기획조정실장을 맡아 당헌ㆍ당규를 만드는 등 현 새누리당의 골격을 마련했고, 한나라당 대표로서 2007년 대선 및 2008년 총선 승리를 장식했기 때문이다.

특히 2008년 총선을 앞두고 친이(친이명박)ㆍ친박(친박근혜)의 극한 갈등 속에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공천 파동이 불거지자, ‘지역구 반납’이라는 강수를 둬가며 사태 수습의 의지를 불태웠다.

이는 이례적으로 ‘당 대표 2년 임기’를 채울 수 있는 원동력이기도 했다.

이후 정치권과 거리를 둔 강 전 대표는 지난해 4월 자신이 거주하는 경기 분당을에 보궐선거가 치러지자, “당 화합과 정권 재창출의 밀알이 되겠다”는 각오를 밝히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의 ‘빅 매치’ 끝에 강 전 대표는 낙선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를 놓고 강 전 대표는 “분당을 선거 패배를 ‘정치를 그만하라’는 하늘의 뜻으로 새겼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나이(64세)로 볼 때 굳이 은퇴할 이유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공적인 일에 평생을 살았고 조금이라도 더 젊을 때 그만둬야 다른 일도 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뭘 할지는 모르지만 재밌게 살면 성공이라고 생각하며, 유쾌하게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강 전 대표는 “애써 창출한 정권이 궁지에 몰린 것을 보면 안타깝다”며 “새누리당도 넓게 화합하고 정치력을 발휘하는 동시에 인기영합적 정책을 할 게 아니라 정체성을 살리며 정정당당히 총선에 임해야 할 것”이라며 마지막 ‘쓴소리’를 남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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