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돌연 취소..”정세균 의원 논문은 어떻게 생각하나”
논문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문대성(부산 사하갑) 당선자는 18일 탈당하지 않고 표절 여부에 대한 국민대의 심사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문 당선자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었으나 회견장 주변에서 전화통화를 한 뒤 돌연 회견을 취소했다.
문 당선자는 “탈당할 것인가”라는 기자들의 거듭된 질문에 “검토하겠다고 했다. 국민대에서 최대한 빨리 발표하지 않겠는가. 표절이 아니다”라며 탈당 거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의원회관 근처에서 자신의 승용차를 타고 떠나려했지만 기자들이 둘러싸자 5분간 승강이를 벌였다. 결국 그는 차에서 나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대의 입장을 보고 결정하자고 해 저도 국민대의 입장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탈당 안하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당연하다. 제가 당과 박 위원장에 반하는 행동을 해서 되겠는가”라고 답했으며, 탈당계 작성에 대해서도 “고려하고 있었다”면서도 “안썼다. 탈당계는 무슨..저는 있는 지도 모른다”고 부인했다.
그는 “제가 질문 하나 드릴께요. 제 논문이 표절이라고 말하는데 민주통합당 정세균 의원의 논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왜 그것과 제 건이 별개인가. 왜 나한테만 표절 의혹을 제기하냐..”라며 “그 분이 (책임지는 행동을) 한다면 저도 (책임지는 것을) 아주 신중하게 고려하겠다”며 발끈하기도 했다.
또 “원래 논문에서 이론적 배경은 인용을 한다”며 “뒤에 참고문헌을 안 달았는데, 그럼 참고문헌을 달았다면 표절이 아닌 것이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논문 중 토씨ㆍ오타까지 똑같은 부분이 있다”는 지적에도 “그 이론적 배경에 글씨가 틀린 것”이라면서 “운동과 병행하다 보면 그럴 수 있는 부분 아닌가. 항상 정확하신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당초 그가 작성한 기자회견문에는 “저는 오늘 동아대학교 교수직을 사임하려고 합니다”, “국민대학교에서 재심사가 중립적 입장에서 엄격하게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만약 야당의 압박에 의해 적법하게 심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저는 이를 결코 좌시하지 않겠습니다”라는 문구가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 안팎에서는 문 당선자의 자진탈당 요구가 계속됐다.
총선 공직후보자추천위원이었던 현기환 의원은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 처분이 내려지기 전이라도 가장 잘 아는 것은 본인들”이라며 자진 탈당을 요구했다.
이준석 비상대책위원은 문 당선자의 입장 발표 후 트위터 글에 “진짜 본인의 명예를 지키는 방법이 무엇인지 그리도 모른다는 것인가”라고 적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