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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문대성이 탈당않고 버티겠다고 하자…

박근혜, 문대성이 탈당않고 버티겠다고 하자…

입력 2012-04-20 00:00
업데이트 2012-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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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문대성(부산 사하갑) 국회의원 당선자가 18일 오전 탈당한다는 기자회견문을 돌렸다가 회견이 임박하자 돌연 탈당을 취소했다. 이에 대해 당 고위 관계자가 탈당을 만류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고, 당은 뒤늦게 문 당선자 건을 윤리위에 넘겨 징계절차에 착수하기로 결정했다. 문 당선자가 탈당을 번복하도록 만든 당 고위 관계자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당이 뒤늦게 ‘당 윤리위 조치’라는 카드를 꺼낸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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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는 ‘논문표절 의혹’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된 문대성(부산 사하갑) 새누리당 국회의원 당선자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예정된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하고 국회를 빠져나가다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질문을 받고 있다.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버티는 ‘논문표절 의혹’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된 문대성(부산 사하갑) 새누리당 국회의원 당선자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예정된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하고 국회를 빠져나가다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질문을 받고 있다.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은 이날 밤 늦게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 당선자가) 최종적으로 탈당하지 않겠다고 해 큰 혼선을 빚었다.”면서 “논문 표절 시비는 대학에서 판단해 가릴 문제지만, 당에서는 문 당선자의 처신과 관련된 문제를 윤리위로 넘겨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문 당선자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대의 (표절에 대한) 입장을 보고 결정하자고 해 저도 국민대의 입장을 지켜보겠다.”고 말한 데 대해 우려와 불쾌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 일에 박위원장을 걸고 넘어지는 것은 용납하기 어려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물론 유력 대권주자인 박 위원장의 지지율 상승 가도에도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당 관계자는 “문 당선자가 박 위원장까지 끌고 들어가는 것에 대해 박 위원장 본인도 불쾌해한 것으로 안다.”면서 “당에서는 가급적 당선자의 입장을 존중해주려 했으나 더 이상 봐줄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앞서 문 당선자는 이날 오후 예정됐던 기자회견을 앞두고 국회 본관에 들어서다가 당 관계자와 몇 마디 나눈 뒤, 회견을 돌연 취소하고 자신의 차로 되돌아갔다. 이 과정에서 취재진이 몰려 차를 가로막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대치가 계속되자 문 당선자는 차에서 잠깐 내려 “탈당하지 않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탈당은) 당연히 아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대 입장을 지켜보자는 얘기를 했는데 저도 국민대 입장을 지켜보겠다.”면서 “박 위원장이 그렇게 이야기했는데 제가 새누리당과 박 위원장의 입장에 반하는 행동을 해서 되겠나.”라고 말했다.

문 당선자는 이어 “제 논문이 표절이라고 말씀하시는데 그럼 정세균 의원 논문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되묻고 “그분(정세균 의원)이 그렇게 하신다면 저는 아주 신중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오후에 배포한 기자회견문에서 “오늘 동아대학교 교수직을 사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문 당선자는 그러나 오전에 돌린 기자회견문 초안에서는 “저는 오늘 새누리당을 잠시 떠나고자 한다.”고 분명히 밝혔었다. 불과 몇 시간 만에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바꾼 것이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문 당선자가 회견 직전 모처로부터 전화연락을 받고는 황급히 입장을 선회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면서 문 당선자의 탈당에 급제동을 건 당내 인사가 누군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권영세 사무총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기자회견에 앞서 문 당선자에게서 전화가 와서 국민대 논문 심사 결과가 어떻게 되는 거냐고 물은 뒤 탈당을 하지 않겠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권 사무총장은 “일단 탈당하고 시간이 지난 뒤에 다시 오는 게 어떻겠느냐고 설득했지만 먹혀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온라인뉴스부 even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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