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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메이트’가 대세?…민주 ‘물밑 짝짓기’

‘러닝메이트’가 대세?…민주 ‘물밑 짝짓기’

입력 2012-04-23 00:00
업데이트 2012-04-23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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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대표·당 대표 후보끼리 동반자적 관계 이어가겠다는 구상

한 달 간격으로 치러지는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선거와 당 대표 선거가 ‘러닝메이트’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원내대표가 오는 6월 전당대회를 무사히 치러 차기 지도부를 안정궤도에 올려놓아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떠안았다면, 당 대표는 오는 12월까지 대선정국을 이끄는 ‘킹 메이커’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따라서 원내대표와 당 대표의 호흡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후보들은 저마다 당내 계파나 친소관계, 이해관계 등 여러 가지 셈법을 따져가며 물밑 짝짓기를 하고 있다.

서로 마음이 맞는 원내대표 후보와 당 대표 후보끼리 러닝메이트로 뛰면서 각자의 세력을 결집해 경선에서 표를 몰아주고, 대선 때까지 동반자적 관계를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우선, 지난 19일 가장 먼저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한 이낙연(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의원은 차기 당권 주자인 이해찬(충남 세종시) 전 총리와 짝을 이룰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이 전 총리가 이 의원을 (원내대표로서) 지지할 것이라는 얘기가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다”며 이 같은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총리측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면서도 “이 전 총리는 통솔력이 있고 꼼꼼한 사람이 원내대표로서 적합하다고 보고 있으며, 계파 문제로 접근해선 안 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는 친노(親盧)의 좌장격인 이 전 총리가 같은 친노라고 해서 원내대표 주자로 거론되는 유인태(서울 도봉을) 당선자를 무조건 지지하지는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반면 비노(非盧) 진영에 서 있는 박지원(전남 목포) 최고위원은 당 대표 출마를 위해 호남세력 대신 수도권 3선의 박기춘(경기 남양주을) 의원과 손을 잡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호남 출신이 원내대표로 선출되면 지역 안배상 당 대표 자리는 다른 지역 출신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 호남 의원측 관계자는 “원내대표와 당 대표 둘 다 호남에서 나오긴 어렵다”며 “박 최고위원이 아무리 호남 의원들과 친해도 당권을 노리는 만큼 호남 출신 원내대표가 나오는 것을 껄끄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 최고위원이 원내대표 시절 박 의원이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냈다는 점에서 두 사람 간의 친분관계가 연결고리를 만들었다는 분석도 있다.

박 의원측은 “박 의원과 박 최고위원은 원내수석부대표 시절부터 인연이 있다”며 “기본적으로 두 사람이 (양대 선거에서) 같이 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최근 원내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전병헌(서울 동작갑) 의원은 당내 대표급 주자 가운데 정세균(서울 종로) 전 대표와 가장 친하다는 점에서 서로를 끌어주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정 전 대표가 대권과 당권 사이에서 저울질을 하고 있어 이 둘을 엮는 것은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있다.

전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에서의 합종연횡(合從連衡) 중단을 요구하며 인물론을 내세우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정 전 대표의 결심이 확고히 서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원내대표 주자들이 러닝메이트로 뛸 경우 자신에게 불리하다는 계산이다.

이밖에도 러닝메이트 관계가 예상되는 원내대표-당 대표 주자로는 친노 세력인 유인태 당선자-문성근 대표대행, 당내 젊은 피인 박영선(서울 구로을) 의원-우상호(서울 서대문갑) 당선자 등이 있다.

한편 신계륜(서울 성북을), 조정식(경기 시흥을), 노영민(충북 청주 흥덕을), 우윤근(전남 광양구례) 의원 등이 원내대표 출마를 계획하고 있으며, 19대에 복귀한 김한길(서울 광진갑) 당선자 등은 당권 주자로 언급되고 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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