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원내대표 출마…친박-쇄신파 대결하나

남경필 원내대표 출마…친박-쇄신파 대결하나

입력 2012-05-02 00:00
업데이트 2012-05-02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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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국회 여당 첫 원내대표를 놓고 주류인 친박(친박근혜)계와 당의 중심축으로 도약을 노리는 쇄신파간 한판 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5선 고지에 오른 새누리당 남경필(경기 수원병) 의원이 2일 원내대표 선거의 출마를 선언했다.

쇄신파의 대표주자로 9일 열리는 원내대표 경선에 나서는 것이다.

쇄신파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모임에서 이런 입장을 정했다. 모임에는 정두언, 황영철, 김세연, 홍일표, 신성범, 박민식, 구상찬, 권영진 의원 등이 참석했다.

남 의원은 기자들에게 “대선 승리를 위해 쇄신파 의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절망하는 젊은 세대가 희망의 끈을 가질 수 있도록 정책을 변화시키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이 취약한 수도권 출신의 젊은 원내대표를 내세워 대선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는 선언이다.

그러나 쇄신파의 이런 구상이 먹힐지는 불투명하다. 주류인 친박계가 대선 가도의 원내 사령탑을 선선히 양보하지 않을 태세여서다.

친박과 쇄신파는 황우여 원내대표를 탄생시킨 지난해 5월 이후 고비마다 뭉쳐 이명박 정부와 차별화하고 ‘박근혜 체제’를 앞당기는데 큰 역할을 했다. 총선 승리가 그 전리품이었다.

그러나 대선이 8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양측은 서로 다른 셈법으로 원내대표 후보를 내 실력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친박 측은 야권이 불법사찰을 비롯한 권력형게이트에 대한 국정조사와 특검 등 각종 대여공세를 퍼부을 것이 유력한 상황에서 원내 대표의 역할이 막중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비록 4선에 성공한 서병수 의원이 친박내 ‘파워게임’ 논란의 와중에서 원내대표 경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비켜섰지만 주류 측은 쇄신파에는 원내 사령탑을 넘겨줄 수 없다는 속내다.

친박의 한 인사는 “최근 말썽이 됐던 ‘지도부 내정 명단’도 쇄신파 일부 인사들의 언론플레이라는 게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이런 식의 정치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서 의원이 출마를 포기하면서 역시 4선에 성공한 정책통 이한구 의원이 유력한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의 국회의원 선거공약이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이기 때문에 대통령 선거에 도움되는 일은 뭐든지 하겠다는 생각”이라며 “원내대표도 그 중에 하나”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6일께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원내대표 경선은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지금의 계파 분포라면 친박이 유리하다는 게 중론이다. 총선을 거치며 전체 의원의 70% 가량이 친박 성향이 됐기 때문이다.

친이(친이명박)계로 4선인 이병석 의원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다만 그는 원내대표가 여의치 않을 경우 국회부의장 도전으로 방향을 튼다는 복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위의장으로 친박성향의 중립 인사로 분류되는 4선의 이주영 의원도 출마 여부를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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