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당선자, 벌써 의원 배지 달고 나타나

통진당 당선자, 벌써 의원 배지 달고 나타나

입력 2012-05-16 00:00
업데이트 2012-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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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당권파가 주축인 통합진보당의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활동을 개시하면서 이들의 당 재건 행보가 본격화되고 있다. ‘신당권파의 출범’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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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갑 비대위원장은 이르면 16일 외부 인사 및 기존 당권파(구당권파) 인사까지 포함한 비대위 구성을 발표할 계획이다. 비대위는 외부인사인 정태인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원장과 내부인사인 이정미 전 선거대책위 대변인, 이홍우 노동위원장, 민병렬 부산시당 위원장, 권태홍 전 국민참여당 사무총장 등 10명 내외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정파를 아우르는 포괄적 비대위 체제로 당 내분을 수습한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신당권파와 구당권파 간의 골이 워낙 깊은 데다 비례대표 경선 당선자 사퇴를 둘러싼 정파 간 격동 양상이 해소되기 어려워 당 정상화 합의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더구나 구당권파 지지자인 경기도당 소속 박모씨의 분신에 대한 책임론이 본격화될 경우 악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강 비대위원장은 “비대위 구성에서 당권파와 비당권파를 구별하지 않겠다.”며 화합형 비대위를 예고하고 있지만 문제는 구당권파가 참여할지다. 강 비대위원장은 정파별로 물밑 접촉을 하며 비대위 참여를 설득하고 있다. 구당권파 내에서도 강·온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다. 구당권파인 이상규(서울 관악을) 당선자는 1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공동대표단이 모두 사퇴한 상황에서 지도부 공백 사태를 막기 위한 방안은 비대위밖에 없다.”며 “합의 정신을 발휘해 당내 정파를 아우르고 당외 인사도 함께 수습하고 쇄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선동(전남 순천곡성) 당선자, 오병윤(광주 서을) 당선자는 중앙위 전자투표가 법적 효력이 없는 만큼 비대위도 인정할 수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비례대표 당선자 사퇴에 대해서는 중앙위가 통과시킨 결의안을 인정할 수 없으며 당원 총투표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구당권파 내에서는 재선인 김선동 의원을 원내대표로 내세워 당을 재장악하는 ‘권력 분할론’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자파 소속의 지역구 당선자 4명과 비례대표인 이석기·김재연 당선자 등 6명을 주축으로 원내 장악을 하면 당 대표 등 당권을 넘겨줘도 기득권은 유지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른바 ‘합법의 틀’을 통한 구당권파의 재반격인 셈이다. 만약 구당권파의 구상대로 ‘당’(신당권파)과 ‘원내’(구당권파)로 권력 분할이 되면 사실상 ‘이중권력 구도’ 상태에서 당이 쪼개지는 국면으로 치닫게 된다. 구당권파는 이날 국회에서 이석기 당선자를 제외한 자파 소속 당선자 5명만 따로 모임을 갖고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기갑 비대위’가 구당권파를 비대위로 끌어안고, 중앙위에서 의결된 비례대표 총사퇴를 원만히 이끌어 내지 못하면 식물 비대위로 시한부 삶을 연장하다 끝날 가능성도 커지게 된다. 강 비대위원장은 비례대표 사퇴를 ‘진보정치의 재구성’을 이룰 수 있는 마지막 카드로 인식하는 만큼 진보 진영의 명망 있는 인사 등 당 안팎의 의견을 수렴해 비례대표 사퇴를 압박하고 나선다는 방침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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