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대표후보 토론서 ‘이해찬 vs. 非이해찬’ 구도 확연

민주 당대표후보 토론서 ‘이해찬 vs. 非이해찬’ 구도 확연

입력 2012-05-17 00:00
업데이트 2012-05-1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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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열린 민주통합당 당대표 후보 합동토론회에서 이해찬·박지원 당대표·원내대표 역할분담론에 따라 이·박연대를 결성한 이해찬 후보와 나머지 후보들 간에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다.

당내 계파의 존재를 인정하고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모으자는 이해찬 후보와 계파를 초월해 새 틀을 짜자는 타 후보들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토론 내내 긴장감이 흘렀다.

특히 이해찬 후보와 선두를 다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한길 후보는 “지난 총선 실패는 계파공천에서 시작됐으므로 계파정치에 대한 반성이 있어야하지만 정반대로 계파에 기대고 있는 분이 있다”며 “국민에게는 이 모습이 오만과 독선으로 보일 것”이라고 이해찬 후보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이해찬 후보는)위기관리능력을 갖춘 리더가 필요했다는데 위기관리가 아니라 오히려 당의 위기를 몰고 왔다”며 “이해찬 후보가 이·박연대를 제안한 후 당 지지율이 한달새 7~8% 급락했고 문재인 상임고문 지지율도 한자리수로 내려앉았다. 위기관리능력이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없다”고 꼬집었다.

우상호 후보도 이해찬 후보를 향해 “이·박연대를 하면서 친노와 비노 구도를 극복하자는 취지로 했다지만 당 원로들간 담합으로 당원과 국민이 실망했다. 결과적으로도 당내 분열이 심해졌다”며 “최대 계파와 지역간 연대는 과거형 해법이다. 게다가 (이 후보가)유력 대선 후보와 긴밀한 관계라는 점에서 당 대표가 되면 경선 중립성을 놓고 시비가 일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조정식 후보도 “최근 당대표 경선 규칙과 관련해 공정성이 훼손당했다. 모바일 선거인단도 확정 안됐는데 순회투표 결과를 현장에서 발표할 경우 표심이 왜곡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상식에도 안 맞고 공정하지 않다. 엄격한 공정성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박연대의 결과로 박지원 비대위원장이 이해찬 후보에게 유리하도록 경선 일정을 짰다는 지적이다.

추미애 후보도 “대선 경선을 사심 없이 관리할 지도부를 뽑아야한다. 계파간 대립은 안 된다”며 “계파의 입장에서 유불리와 호불호를 따지면 경선 관리에 실패하게 된다”고 친노진영 좌장으로 꼽히는 이해찬 후보를 공격했다.

이종걸 후보도 “오늘 후보로 모인 분들은 모두 어느 계파의 대리인이라고 하는데 계파는 없어져야한다. 권력을 나누기 위한 것이라면 더더욱 그렇다”며 이해찬 후보를 겨냥했다.

문용식 후보도 “이번 총선 과정을 보니 참패의 원인은 공천권을 둔 계파들의 탐욕과 무능”이라며 “더 이상 친노와 호남으로는 안 된다”고 이·박연대를 비판했다.

집중공격을 받은 이해찬 후보는 적극적으로 방어에 나섰다.

이 후보는 “1997년과 2002년 대선 때도 위기가 있었는데 그런 위기가 올 때마다 기민하고 정확하게 판단해 파도를 넘어야 성공할 수 있다”며 “그런 역량 있는 지도부가 만들어져야한다. 원구성을 하고 대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한치의 오류가 있어선 안 된다”고 이·박연대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또 “손학규와는 1년 내내 민주통합당 만드는 작업을 했고, 김두관과는 엊그제도 만나 경선에서 좋은 성과를 내라고 했다. 정세균과도 오래 같이 일했고 정동영은 제 친구며 문재인과도 오래 같이 해왔다”며 “편향은 있을 수 없다. 편향되는 순간 경선은 깨지고 감동은 사라지고 정권교체는 물 건너간다”고 문재인 고문에게 편향된 경선 관리를 할 것이라는 우려를 일축했다.

이밖에 “한명숙 전 대표가 사퇴하지 않길 바랐다. 지도부가 사퇴를 반복해 당의 안정성이 없어졌다”며 “이제부터라도 서로 간에 책임을 전가하는 일을 하지 말고 서로 존중하면서 풀어가야한다”고도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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