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진진 민주당 대표경선…누가 웃을까

흥미진진 민주당 대표경선…누가 웃을까

입력 2012-05-28 00:00
수정 2012-05-2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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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vs 김두관..대리전 성격

민주통합당 당대표 경선이 흥미를 더하고 있다.

민주당은 28일 현재까지 총 7개 지역에서 대의원투표를 실시했는데, 김한길 후보가 4개 지역에서, 이해찬 후보가 2개 지역에서 각각 승리했다.

광주ㆍ전남에서는 ‘호남대표론’을 내세운 강기정 후보가 승리했고 김 후보가 2위, 이 후보가 3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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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제주 중소기업지원센터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제주 지역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김한길(오른쪽) 후보가 아내 최명길씨와 함께 환하게 웃으며 손가락으로 기호(3번)를 알리고 있다. 제주 뉴스1
27일 제주 중소기업지원센터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제주 지역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김한길(오른쪽) 후보가 아내 최명길씨와 함께 환하게 웃으며 손가락으로 기호(3번)를 알리고 있다.
제주 뉴스1
그러나 누적 투표수는 부산과 대전ㆍ충남에서의 몰표로 이 후보가 앞서 있다.

김 후보가 ‘이해찬 대세론’을 꺾고 선전을 하고 있는 이유는 ‘이해찬-박지원 역할분담론’에 비판 여론이 생각보다 강하기 때문이다.

대의원들 사이에서는 ‘이-박 역할분담론’이 친노와 호남의 나눠먹기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강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당내 주도권을 잡고 있는 친노(친노무현)에 대한 강한 반발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당권 경선이 대선 경선의 전초전 성격으로 전개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문재인 상임고문과 김두관 경남지사가 이해찬-김한길 후보를 각각 측면 지원하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대결을 펼치고 있다.

친노의 쌍두마차인 이 후보와 문 상임고문은 이미 한배를 탄 사이다. 실제로 이 후보는 자신의 고향인 대전ㆍ충남 외에 문 상임고문의 고향인 부산에서만 승리를 거뒀다.

반면 비노 대선주자는 김한길 후보 중심으로 집결하는 모양새다.

특히 지난 26일 경남에서 김 후보의 승리는 김두관 경남지사의 지원 덕분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문재인 대망론’이 고착화될 수 있는 만큼 김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구ㆍ경북 경선에서도 김 지사와 가까운 이강철 전 청와대 수석이 김 후보를 도와 승리를 이끌었다.

조만간 시작되는 수도권 투표에서는 수도권의 맹주를 자처하는 경기지사 출신의 손학규 상임고문이 김 후보를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민주당 경선은 이제 시작이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대의원투표 30%, 시민ㆍ당원투표 70%로 이뤄져 있다. 현재까지는 총 13개 지역 대의원투표 가운데 7개 지역에서 실시된 것에 불과하고, 전체 대의원투표수의 48.8%가 몰려 있는 수도권 투표도 남아있다.

무엇보다 핵심은 70%가 반영되는 시민ㆍ당원투표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도 모바일 투표를 도입했다.

이 후보는 메시지로 승부한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 김 후보가 ‘네거티브 공세’에 집중해 왔다고 보고, 이와 차별성을 두기 위해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반면 김 후보는 계속해서 ‘이해찬-박지원 역할분담론’의 부당성을 알리는 동시에 대선 승리을 위한 청사진을 보여 ‘전략통’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겠다는 계획이다.

현재로서는 어느 진영이 우세하다고 말할 수 없다. 다만 이 후보가 대표를 지낸 시민단체인 ‘시민주권’이나 친노 인사인 문성근 전 최고위원이 대표로 있는 ‘국민의명령 백만민란’ 회원이 조직적으로 참여할 경우 이 후보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두 후보측은 팽팽했던 경선 결과를 반영하듯 그동안의 경선 상황을 놓고 장외 신경전을 펼쳤다.

이 후보 선대위의 양승조 총괄본부장이 27일 기자들과 만나 “김두관 경남지사가 이번 경선을 대선의 전초전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경남 경선에서 그대로 나타났다”고 비판하자 김 후보측이 반박한 것이다.

김 후보측의 정성호 대변인은 28일 기자들과 만나 “본인도 범친노 세력과 당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상식적으로 특정 후보를 지원할 수 있겠느냐”고 일축했다.

그는 “’이-박 역할분담론’에 문재인 상임고문이 관여했다고 보지 않는다. 문 고문도 피해자”라며 “한 발 더 나아가 김 지사까지 끌어들이는 것은 당의 유력주자에게 상처를 입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둘이 싸워야 흥행이 된다”며 “두 분 다 부산ㆍ경남 출신이고 친노이므로 금도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붙어야 흥행이 된다. 전체 경선의 10%도 못한 상황인데 매일 대박이 나지 않느냐”며 “두 사람이 싸운다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나도 지난 1ㆍ15 전대에서 한명숙 전 대표와 엄청 싸웠으나 지금은 만나면 손잡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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