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도동 자택서 황우여 예방받아..”기막힌 일, 어떤 경우도 용납안돼”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31일 “친북 세력이 국회에 있어서 되겠는가. 민주통합당과 협의해 쫓아내야 한다”고 말했다.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취임 인사차 서울 상도동 자택을 예방한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를 접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종북주사파’ 논란에 휩싸인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이석기, 김재연 의원에 대한 제명 필요성을 거론한 것이다.
김 전 대통령은 재적의원 3분의 2가 찬성해야 의원직에서 제명될수 있는 법조항을 언급하며 “국회에서 제명된 사람은 역대 나 하나 뿐인데 나는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다 그랬지만 (그들은) 그런 게 아니다”라면서 “제명해야 된다. 당면한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이에 “헌법의 준수 의무, 헌법 가치에 대해 비뚤어진 의원으로 자격을 심사하는 제도가 있다. 양당이 이 제도를 통해 거르는 것이 옳지 않느냐 의견이 접근돼 있다.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고 공감을 나타냈다.
그러자 김 전 대통령은 “친북 세력이 국회에 있어선 안된다”라며 “어느 경우도 용납할 수가 없다. 참 기가 막힌 일”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15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황 대표에게 “압도적으로 당선된 것을 축하한다”며 인사를 건넸고 황 대표는 감사를 표시했다.
황 대표가 건강을 묻자 김 전 대통령은 “아주 건강하다. 아침마다 5km씩 걷는다”고 말했으나 예전에 즐겼던 배드민턴은 더이상 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기공된 ‘김영삼 대통령 기념도서관’ 건립 작업으로 화제가 옮겨가자 김 전 대통령은 “정말 자랑스럽다. 전직 대통령 기념관이 사실상 없는데 정말 멋있는 기념관이 될 것이다. 서울의 명물”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또 “그 곳에 내가 사무실을 만들 것”이라며 “거기로 출근하기 때문에 그곳에서 외국사람도 만나고 작업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기념도서관이 잘돼 민주화 과정이 잘 보존되고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좋은 장소를 만들어주셨으면 한다”고 기원했다.
이날 면담에는 황 대표의 비서실장인 황영철 의원, 김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이 배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