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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득, 할머니가 “돈 내놔라” 소리치자 반응이

이상득, 할머니가 “돈 내놔라” 소리치자 반응이

입력 2012-07-04 00:00
업데이트 2012-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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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왕’ 이상득 검찰 출두 현장 이모저모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이 3일 오전 마침내 검찰에 소환됐다. 이 전 의원은 대검 청사에 도착해 “정말 가슴이 아프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 전 의원 수사와 관련, “이번만큼은 절대로 못 빠져나간다.”고 단언했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을 상대로 제기된 의혹 전반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전방위적 압박이다. 이 전 의원 조사에 대비해 공천 헌금 전달 의혹을 받고 있는 김학인(49·구속 기소) 한국방송예술진흥원 이사장을 이날 이틀 연속 조사한 데 이어 임석(50·구속 기소) 솔로몬저축은행 회장과 김찬경(56·구속 기소) 미래저축은행 회장도 각각 대검찰청, 서울중앙지검으로 불러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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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청’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이 3일 오전 10시쯤 서울 대검찰청에 도착해 정문 계단을 오르다 중심을 잃고 휘청거리자 측근이 부축하고 있다.  연합뉴스
‘휘청’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이 3일 오전 10시쯤 서울 대검찰청에 도착해 정문 계단을 오르다 중심을 잃고 휘청거리자 측근이 부축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전 의원은 오전 10시에 은색 제네시스 승용차로 대검 청사 앞마당에 도착했다. 청사 앞에는 아침부터 100여명이 넘는 취재진이 진을 치고 있었다. 짙은 회색 줄무늬 양복과 흰색 와이셔츠, 하늘색 넥타이를 한 이 전 의원이 승용차에서 내리자 일제히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청사 바깥에서는 저축은행 피해자들이 “이상득 구속하라.”고 소리를 질렀고 한 할머니는 “내 돈 내놔라.”고 외치다 실신했다. 이 전 의원은 담담한 표정으로 미리 나와 있던 지인들과 눈인사를 나눴다. 이어 청사 계단을 오르다 순간 중심을 잃고 한 차례 휘청거리기도 했다.

이 전 의원은 포토라인에서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정말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금품 수수 의혹을 인정하느냐, 받은 돈을 대선 자금에 썼느냐’는 물음에는 “(검찰에) 가서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대통령 친형으로서 청와대에 할 말이 있느냐’고 묻자 “가슴이 아프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짜증스럽다는 듯 답변했다.

검찰 수사관들에게 이끌려 11층으로 올라간 이 전 의원은 최운식 합동수사단장을 만나 물 한잔을 마신 뒤 곧바로 특별조사실로 이동했다. 20여㎡ 남짓한 방 안에는 조서 작성을 위한 테이블과 휴식용 간이 침대, 변호인과 주임 검사가 대기하는 소파가 마련됐다. 이 전 의원이 고령인 점을 감안해 조사 중간에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합수단 1, 2팀장인 윤대진 대검 첨단범죄수사과장과 주영환 부부장이 교대로 조사했다. 이 전 의원의 변호는 법무법인 광장의 서창희 변호사가 맡았다. 서 변호사는 서울중앙지검 공안부장 출신으로 최재경 대검 중수부장과는 연수원 동기이자 서울대 동문이다.

이 전 의원에 대한 조사는 저축은행에서 받은 5억여원에 집중됐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이 돈을 받은 시기가 대선을 전후한 2007년 11월에 집중된 점을 토대로 불법 자금이 대선 자금 용도로 쓰였는지 캐물었다. 또 박배수 전 보좌관의 차명계좌를 통해 코오롱그룹에서 받은 1억 5000만원이 정치 자금으로 전용됐는지도 따졌다.

검찰은 임석 회장 등이 전달한 돈의 성격이 저축은행 퇴출 저지 목적이라고 판단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죄(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 혐의를 적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이 현직 대통령의 친형이라는 점을 고려해 속전속결로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한 수사 관계자는 “적극적으로 수사해야만 저축은행과 관련해 그동안 벌어진 일련의 사태에 대한 설명이 가능하고 국민들도 납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도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는 여론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은 것이다.

안석·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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