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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적발 테러범 “南정보기관서 임무받아”

北 적발 테러범 “南정보기관서 임무받아”

입력 2012-07-20 00:00
업데이트 2012-07-2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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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신분 확인중, 동상파괴 관련없다”

북한이 최근 김일성 동상을 파괴하려다 적발했다고 발표한 인물이 19일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범행이 남한 탈북자 단체 및 남측 정보기관과 연계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남조선 괴뢰정부기관으로부터 직접 임무를 받고 우리 공화국에 침입해 특대형 테러사건을 감행하려던 월남포섭자 전영철을 적발 체포했다”면서 전씨의 회견 내용을 보도했다.

전씨는 이날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남한 내 탈북자 단체인 ‘동까모’(김일성 동상을 까는 모임)와 남측 정보기관, 미국의 사주로 국경지방의 동상을 파괴하려다 체포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민전(북한인민해방전선) 대표인 김성민을 만났다”면서 “이 자는 북민전에서 동까모라는 조직을 만들었는데 이 조직에 들어와 일해보지 않겠느냐고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탈북자 출신으로 자유북한방송 대표를 맡고 있다.

전씨는 김씨의 소개로 고모와 심모씨라는 정보기관원을 만났다면서 이들로부터 보온병 형태의 폭발물 투척기와 원격조종기를 이용한 동상폭파계획을 설명받고 계획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씨는 “2월로 (폭파)시기를 정했지만 폭파설비가 준비되지 않아 거사는 4월로 미루지 않으면 안 됐다”며 “(고모와 심모씨는) 4월15일에 거사를 단행하게 되면 태양절 100돌 경축분위기를 흐려놓을 수 있고 북의 민심도 흉흉하게 할 수 있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이번 폭파사건이 철저히 공화국 내부에서 일어난 것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과 함께 중국 옌지로 이동해 폭파설비가 도착하지 않아 ‘4월 거사’도 미뤄졌다면서 “현지확인을 위해 6월18일 밤 11시경 국경을 넘어 공화국(북한) 국경도시로 들어와 동상과 그 주변을 요해(파악)했다. 그다음 국경 쪽으로 나가다가 새벽 2시경 체포됐다”고 말했다.

그는 고씨와 심씨가 “미국에서 승인됐다. 축하한다”는 말도 했다면서 미국 관련설을 주장했다.

함경북도 청진시 송평구역 송림2동에서 살던 전씨는 2010년 4월24일 중국으로 도망했다가 남한에 입국해 탈북자 정착지원시설인 하나원 교육을 마치고 작년 3월부터 강원도 춘천시 퇴계동에 거주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에 앞서 16일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남한과 미국 정부의 지령을 받고 북한에 침투한 테러범을 적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정원 측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남측 정보기관이 동상파괴를 기도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면서 “전씨가 남측 정보기관원이라고 주장하는 인물들도 국정원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국정원 측은 다만 “전씨가 탈북자 출신인지에 대해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도 “전씨의 신원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전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남측에서 거주했다는 주소와 대한민국 여권까지 제시해 실제 탈북자 출신임을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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