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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 제명 부결로 거센 후폭풍 휩싸일듯

통합진보 제명 부결로 거센 후폭풍 휩싸일듯

입력 2012-07-27 00:00
업데이트 2012-07-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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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이 26일 이석기 김재연 의원의 제명안 부결로 거센 후폭풍을 피하기 힘들게 됐다.

당내 신ㆍ구당권파 간의 팽팽한 대결 속에 당내 곳곳에서 파열음이 예상되고, 민주통합당과의 야권연대도 불투명해지면서 당이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짙은 안갯속으로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3개월 가까이 끌어온 제명 문제를 부결로 마무리한데 대한 국민적 비판 여론도 거셀 것으로 보이는 등 역풍이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

강기갑 대표 등 신당권파 지도부의 리더십도 큰 타격을 받는 것은 물론 제명을 공언했던 대국민 약속도 결국 허언이 돼 공당으로서의 존립 기반마저 흔들리게 됐다.

심상정 원내대표 등 신당권파 측 원내지도부가 사임 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원내 권력은 구당권파 측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럴 경우 당권을 장악한 강기갑 대표 등 신당권파 측과 원내를 장악한 구당권파 측 간의 불안한 동거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강기갑 체제가 공언해온 혁신재창당 작업도 표류가 불가피하고, 대북관점 및 주한미군 문제 등을 놓고 신ㆍ구당권파 간에 치열한 대결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비례대표 부정선거 파문 이후 사실상 끊어졌던 야권연대도 여전히 표류할 것으로 보인다.

강기갑 대표는 당선 직후부터 야권연대 복원을 내걸었으나 민주당은 그동안 이석기 김재연 의원의 제명을 전제로 야권연대에 임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여왔다.

이에 따라 대선에서 통합진보당 후보와 민주당 등 범야권 후보들과의 단일화가 성사될지도 불투명하게 됐다.

이날 제명안 부결 과정에서는 상당한 진통이 뒤따랐다. 전날 중앙위원회가 신ㆍ구당권파가 격돌 끝에 파행을 겪은 상황에서 구당권파 측 의원들은 불참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예상을 깨고 6명 전원이 참석했다.

이석기 의원은 “제명은 진보정당에서 있을 수 없는 정치 살인”이라며 “충분히 항의하기 위해 의총에 나왔다”고 결연한 의지를 과시하기도 했다.

회의 시작 전에는 악수를 청하는 심상정 원내대표를 외면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됐다.

한편, 신당권파 측은 이날 표결에 기권함으로써 제명안 부결을 이끈 김제남 의원에 대해 비난을 쏟아냈다.

심상정 원내대표 등은 애초 중립지대의 김 의원을 설득하기 위해 상당히 공을 들여 찬성에 손을 들 것으로 기대해왔다. 지난 23일 의총에서도 김제남 의원의 의견을 수렴해 제명안 처리를 이날로 미루기도 했다.

신당권파 측 관계자는 “당이 어렵게 한 걸음 한 걸음 혁신하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는데, 한 의원의 순간적인 판단으로 지금까지 어렵게 이뤄왔던 혁신이 깊은 수렁에 빠지게 됐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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