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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독주 속 친노-비노 전선 뚜렷

문재인 독주 속 친노-비노 전선 뚜렷

입력 2012-09-01 00:00
업데이트 2012-09-01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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孫, ‘친노 패권’ 맹공..文, ‘구태정치로 경선파행’ 맞불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경선 후보의 5연승으로 막을 내린 1일 전북 경선에서는 친노(친노무현) 대 비노 세력 간의 대결 구도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전날 부산 방송토론회에서 작심한 듯 문 후보를 공격한 손 후보는 이날도 ‘친노’, ‘패권세력’이란 문구를 10여차례 언급하며 문 후보를 격렬히 몰아세웠다.

모바일 투표 불공정 시비로 시작된 경선 난맥상이 이해찬 대표 등 지도부 책임론으로까지 번진 상황에서, 경선 구도를 친노 대 비노로 확실히 재편해 2위로 결선투표까지 오른 뒤 반전을 꾀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문 후보는 연전연승을 가뒀지만 경선 이후 처음으로 누적 투표율이 50% 미만으로 떨어져, 결선투표 가능성이 다소 커진 상황이다.

이에 문 후보 측은 “손 후보가 선전해주기를 바라지만 당의 단합을 위해서는 너무 정도를 넘은 거 같다”면서 “금도를 지켰으면 좋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비노 후보들은 문 후보의 누적 투표율을 떨어뜨렸지만, 문 후보가 다른 지역에 비해 다소 열세인 전북에서 뚜렷한 반전의 기회를 잡지 못하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초반 4연전에서 모두 최하위를 면치 못한 정세균 후보는 연고지인 전북에서 2위에 올랐고, 손 후보는 간발의 차이로 뒤를 이었다.

◇文, 차분한 승리 소감..非文, 선전 다짐 = 문재인 후보는 승리가 확정된 뒤 “민주당 경선이 여러모로 걱정도 됩니다만 잘 해내겠다”면서 “지역적 연고가 없는데도 저를 선택하고 지지해주신 전북도민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정세균 후보는 “아쉽지만 선두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만큼, 앞으로 남은 경선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오늘의 결과가 앞으로 남은 광주ㆍ전남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손학규 후보 측 김유정 대변인은 “전북에서 다시 뜨거운 희망의 불씨가 타올랐다”면서 “시련 속에서 더 단단해지듯이 전북에서 주신 사랑을 안고, 민생과 통합을 위한 인동초가 돼 당당히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두관 후보 측 전현희 대변인은 “여태까지 살아온 인생의 역정에서 그러했던 것처럼 결코 포기하지 않고 불굴의 의지로 반드시 승리하겠다”면서 “경남 부산 전남 등이 남아 있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孫, ‘친노 패권’ 맹공..文, ‘구태정치’ 맞불 = 손 후보는 합동연설에서 “계파 정당이니, 가설정당이니 하는 해괴한 유언비어가 나돌고 있다. 민주당이 공중분해될 위기에 처하게 됐다”며 “친노 패권주의가 당을 이 지경으로 만들었고, 정권교체의 희망을 가물가물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역주의 극복을 위한 노력은커녕 ‘낙동강 벨트’ 수호라는 해괴한 신지역주의를 내세우고, 그나마도 지키지 못하는 무능하고 퇴행적인 신패권주의 세력에게 신뢰를 줄 수 있겠느냐”라며 “친노 패권세력은 지역주의와 패권주의를 타파하려는 노무현 정신을 욕되게 하고 있다”고 수위를 높였다.

문 후보는 눈을 지그시 감은 채 굳은 표정으로 손 후보의 연설을 들었다.

김 후보도 문 후보 등 친노를 정조준했다. 그는 “모든 후보들이 재벌개혁을 얘기하고 서민과 중산층을 잘살게 해주겠다고 약속하지만, 이분들은 그동안 (참여정부에서) 국정을 맡으면서 재벌개혁에 실패했고, 양극화를 심화시켜 중산층과 서민들 어렵게 한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서 “이 분들이 경제민주화를 얘기한다면 어찌 믿을 수 있겠느냐”고 문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친재벌적 행보를 거듭한 사람은 절대 호남의 아들이 될 수 없다”며 2위를 달리는 손 후보에게도 견제구를 날렸다.

이에 문 후보는 “이번 경선 과정에서 우리가 보여준 모습은 우리 당이 변하지 않고 있다는 슬픈 자화상”이라며 “국민은 우리 정치의 근본적 변화를 넘어 혁명적 변화를 바라고 있는데, 우리는 구태를 반복하고 있다”고 경선파행 등의 책임을 물어 비문측에 날을 세웠다.

그는 “민주당의 변화를 이끌겠다. 기득권 정치를 깨겠다”면서 “이제 저 문재인은 우리당의 후보 경쟁을 넘어서 우리당의 변화, 우리 정치의 개혁, 그리고 정권교체의 선봉장으로 나설 것을 선언한다”고 대세론을 자신했다.

전북이 연고지인 정세균 후보는 “지금 대선판을 덮는 신 지역주의로부터 정세균을 구해내지 않는다면, 정세균이 아니라 전북의 그 누구도 큰 정치인으로 성장할 수 없다”며 지역 민심에 호소했다.

그는 “대통령을 가장 잘할 수 있는 사람도 정세균이고 박근혜 후보를 이길 수 있는 사람도 정세균이기 때문에, 승부는 끝난 게 아니라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응원 열기 속 지도부에 ‘야유’ = 경선이 열린 전주실내체육관에는 행사 시작 전부터 각 후보 캠프간 뜨거운 응원 대결이 펼쳐졌다.

특히 김광진 이상직 한정애 의원이 TV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의 ‘용감한 녀석들’을 패러디해 ‘용감한 의원들’이란 퍼포먼스를 펼쳐 분위기를 돋웠다.

행사장에서는 최근 경선 파행 사태 등 난맥상과 관련해 당 지도부와 선관위에 대한 냉담한 시선이 그대로 노출됐다. 이해찬 대표 등 지도부가 등장하자 김두관 후보 지지자들은 “물러나라”라고 외쳤다.

이 대표가 연단에 설 때도 문 후보 지지자들은 박수를 보냈지만 비문(비문재인) 후보 지지자 사이에서는 야유가 쏟아져 대조를 이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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