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눔 NEWS] 안철수 포스코 사외이사 수억대 스톡옵션 논란

[생각나눔 NEWS] 안철수 포스코 사외이사 수억대 스톡옵션 논란

입력 2012-09-06 00:00
업데이트 2012-09-06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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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개혁 외치며 이중 행보” “시세 차익은 정상적인 과정”

유력 대선 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최근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으로 억대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외이사에게 부여되는 스톡옵션을 둘러싼 사회적 논란이 재점화될지 주목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안 원장은 2005년 2월 포스코 사외이사로 선임된 뒤 같은 해 4월 주식 2000주를 스톡옵션으로 받았다. 권리 행사 기간은 2007년 4월 29일부터 올해 4월 28일까지 5년간이었으며, 안 원장이 스톡옵션을 행사한 사실은 지난달 말 포스코가 공시한 ‘2012년 상반기 보고서’에서 확인됐다. 사실상 대선 행보를 시작했던 올 상반기에 안 원장이 권리를 행사했다는 얘기다.

●스톡옵션 행사 3~4억 차익

안 원장이 받은 스톡옵션은 ‘현금 차액 보상’ 방식이다. 이는 스톡옵션 행사가격과 행사 당시 주식가격의 차액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것이다. 안 원장에게 주어진 행사가격(주당 19만 4900원)과 올 들어 4월 28일까지 포스코 주가(최고 42만 3500원, 최저 36만 6500원)를 감안하면 최고 4억 5720만원, 최저 3억 4320만원을 받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안 원장은 4억원 안팎의 스톡옵션 차익 외에도 사외이사로 몸담았던 지난 6년(2005년 2월~2011년 2월) 동안 연평균 7000만원이 넘는 보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안 원장 측 유민영 대변인은 “다른 사외이사들과 (안 원장이) 동등한 대우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시세 차익 부분도 정상적인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제는 경영진을 견제해야 하는 사외이사로서 안 원장이 제대로 역할을 했느냐다. 안 원장은 포스코 사외이사로 선임된 직후인 2005년 3월 안철수연구소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난 뒤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가 2008년 4월 귀국했다. 안 원장은 3년의 유학 기간에도 사외이사직을 유지했다.

●“자회사 확장때 거수기” 비판

포스코는 또 안 원장이 사외이사로 활동했던 6년 동안 모두 43개의 자회사를 늘렸다. 이 중 대우인터내셔널과 성진 지오텍 등 2개사는 안 원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았던 1년(2010년 2월~2011년 2월) 사이에 승인된 것이다. 안 원장은 이러한 포스코의 자회사 확장에 반대 의견을 제시한 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안 원장이 경영진의 ‘거수기’ 역할을 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대목이다. 최근 출간한 저서 ‘안철수의 생각’에서 “재벌기업에 경제력이 집중되면서 중소기업과 노동자 등 약자들이 희망을 갖기 힘든 경제 구조가 됐다.”며 재벌 개혁을 역설한 것과 대비된다. 안 원장의 스톡옵션 행사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도 문제로 꼽힌다. 임원(사외이사 포함)과 주요 주주의 주식은 단 1주만 변동되더라도 즉시 공시해야 된다. 그러나 주식과 달리 스톡옵션은 공시 대상에서 빠져 있다.

김경두·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2012-09-0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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