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 폭로한 묵우회 녹취록 내용은

최재천 폭로한 묵우회 녹취록 내용은

입력 2012-09-06 00:00
업데이트 2012-09-0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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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최재천 의원이 6일 이명박정부의 장관 정책보좌관 비밀조직이라고 폭로한 ‘묵우회’의 녹취 파일에는 2010년 6ㆍ2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관계 설정을 어떻게 할지에 관한 내용이 담겨있다.

또 남북정상회담 카드를 선거전에 활용하면서 야권이 제기하는 정권심판론에 어떤 식으로 대응할지에 관한 논의 내용이 들어가 있다.

묵우회는 10개 부처 정책보좌관들이 매주 수요일 청와대에 모여 대통령의 정무적 관심사를 논의한 모임으로 청와대 비서관 정모씨가 총책임자를 맡았다는 것이 최 의원의 주장이다.

이 파일은 팟캐스트 ‘발뉴스’를 운영하는 MBC 이상호 기자가 최 의원에게 제공한 것으로, 당시 이 조직에 깊이 관여ㆍ참여한 사람이 이 기자에게 제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3월 초순 녹음된 이 파일에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근혜 후보를 바라보는 친이(親李ㆍ친이명박) 측의 불편한 시각이 담겨있다.

회의에 참석한 K씨는 “선거결과가 안좋을 경우 친이계가 선거의 책임을 박(근혜)에게 물을 수 있는 여지를 주자는거지”, “그렇게라도 박근혜를 몰아놓지 않으면 그다음에 친이계가 당하잖아. 다음 정권때 그런 부담감이 있는거지”라고 발언했다.

M씨가 “박을 배제한 필승전략을 고민할 때”라고 하자 K씨는 “제일 좋은 것은 박근혜가 알아서 ‘이런데랑 같이 못있겠다’, ‘이혼하자’ 해서 나가주면 제일 좋다 이거지”, “박근혜를 배제한 필승전략이 있다고 하면 그거야 백프로인데..박근혜를 자꾸 이용할 생각만 하라고 그렇게 있는거지..”라고 말했다.

L씨는 “박근혜가 자만하게 만들어야 되거든”, “친이계 내에서 박근혜 예우론을 내세우는 사람들도 좀 나와주고 혼란을 시켜주고 하는 전략들이 필요한 때다. 좀 자만심을 갖고 그러면 실수하게 돼 있거든”이라고 언급했다.

N씨는 “박 전 대표가 움직여봐야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없는 구조, 즉 야당이 정권심판론을 얘기해봐야 먹히지 않는 구조, 그게 뭔가를 고민하는게 우선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고도 했다.

최 의원은 “당시 새누리당 내에서는 친이계와 친박계가 대립하고 있었고, 묵우회는 정파적 이익을 위해 박 후보조차 공격대상으로 삼았다”며 “청와대 비선조직이 지방선거에 직접 개입하는 정치공학적 선거음모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두번째 녹취파일에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남북정상회담 카드와 남북 간 국지적 충돌이 야권의 정권심판론에 맞설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언급이 포함돼 있다.

A씨는 “남북정상회담의 종착지는 정상회담의 성공이겠지만 그 과정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 제 생각이다. 그 과정 중에 6월 지방선거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라며 정상회담 카드가 선거전에 크게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또 “그 사소한 국지적인 충돌이나 이런 것도 나는 오히려 보수성향의 표심을 자극할 수 있다고 본다”, “적어도 야당이 만들고 있는 프레임으로 선거를 치러서는 안된다는 것만은 분명하다”며 야권의 정권심판론에 맞서 남북문제를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B씨는 “이번 선거의 이슈를 무엇에 두고 치르느냐 생각을 하면 그 외에 크게 전환점을 불러일으킬 만한 주제는 없다”고 말했다.

C씨는 “선거는 어차피 행정이니까 결국 지방행정 선거하러 나가야죠. 중앙은 했으니까”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그해 3월26일 천안함 침몰사건이 있었다”며 “남북간 국지적 충돌조차 선거에 도움이 된다고 인지하며 그런 충돌을 유도할 수 있을 암시한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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