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안철수 협박’ 국정조사도 검토”

민주 “‘안철수 협박’ 국정조사도 검토”

입력 2012-09-06 00:00
업데이트 2012-09-06 17:4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민주통합당은 6일 새누리당 정준길 공보위원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불출마를 종용했다는 금태섭 변호사의 주장이 나오자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라며 새누리당을 맹비난했다.

또 금 변호사가 안 원장의 사찰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 진상조사특위 가동은 물론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새누리당을 압박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라디오21 전 대표 양경숙씨의 공천헌금 사건이 터진 후 박지원 원내대표, 친노(親盧.친노무현) 인사들의 연루 의혹이 제기되는 바람에 수세에 몰린 국면이 전환되길 기대하는 분위기도 읽힌다.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새누리당이 유신잔당의 집결지이자 용서할 수 없는 불법행위에 근거해 집권하겠다는 신종 쿠데타 세력임을 드러낸 일”이라며 “불법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뒷조사 내용을 협박용으로 사용하려 했다는 점에서 독재정권시절의 부활이며 새로운 악몽의 시작”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씨는 시중에 떠도는 이야기를 단순하게 전달했다고 변명하고 있다”며 그러나 박근혜 선대위의 공보위원이라는 자리, 검찰 출신 정부여당의 현역 당협위원장이라는 지위는 너무 무겁다”고 지적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집권도 하기 전에 정치사찰을 하고 협박하는 세력은 반드시 국민이 심판해야 한다. 특정 대권후보 개인의 일이 아니라 민주주의에 대한 총체적 국기문란 사건”이라고 규정하고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응책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안 원장이 후보단일화의 파트너임을 감안한 듯 대정부질문에 예정에 없던 안 원장 문제를 거론하며, 적극적인 엄호에 나섰다.

박범계 의원은 대정부질문에서 금 변호사가 안 원장 사찰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경찰청이나 기관이 조직적으로 이런 사찰을 했고 새누리당 누군가에 의해 기획 유포됐다면 중대한 사찰 아니냐”며 “어떻게 캠프 공보위원이, 그것도 대검 중수부 검사 역임자가 이런 어마어마한 통화를 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

안 원장과 친구사이로 통하는 송호창 의원은 이날 금 변호사의 기자회견장에 참석해 “과거 군사정권 시절의 구태정치 행태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며 “국정조사를 민주당 차원에서 상의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순회경선의 꽃이라고 할 만큼 중요한 광주ㆍ전남 경선이 실시되는 날에 대형 이슈가 터지는 바람에 이날 경선이 관심권에서 벗어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가 없지 않다.

동시에 경선이 종반전에 접어들면서 민주당 후보들의 지지율이 조금씩 상승하는 국면에 안 원장 문제가 불거지는 바람에 범야권 지지층의 관심이 또다시 안 원장에게 쏠리지 않을까 경계하는 표정도 읽힌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