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부산서 대세 굳히기..과반은 미달

문재인 부산서 대세 굳히기..과반은 미달

입력 2012-09-08 00:00
업데이트 2012-09-08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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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선투표 여부 주목 속 ‘2위 다툼’ 격화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경선 후보가 8일 부산 경선에서 거침없는 9연승의 기록을 써내려갔다.

부산 사상이 지역구인 문 후보는 자신의 근거지이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이곳에서 70%에 가까운 ‘몰표’를 확보, 누적득표율을 2% 포인트 이상 끌어올리며 ‘과반 고지’에 근접했다.

문 후보측은 민주당의 심장부인 광주ㆍ전남에서 대세론을 확인한데 이어 영남 민주개혁세력의 본산인 부산에서 ‘파죽지세’를 이어감에 따라 결선투표 없이 당 후보로 직행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날 문 후보의 득표율은 과반을 훌쩍 넘는 66.26%로, 59.81%를 얻은 제주 경선 기록을 상회하는 최고치이다. 노 전 대통령의 ‘후광’에 더해 홈그라운드 이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측은 “될 후보를 밀어준다”는 호남의 ‘전략적 선택’이 부산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대세론 바람이 확산된데 따른 결과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같은 부산 출신의 유력 장외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후보 단일화 국면이 본격화될 경우 이번 경선에서 확보한 부산ㆍ경남(PK)의 대표성도 전면에 내세운다는 복안이다.

문 후보측은 남은 4곳의 경선지 중 세종ㆍ대전ㆍ충남(9일) 및 대구ㆍ경북(12일)을 거치면서 경기(15일)와 서울(16일) 경선 전에 과반의 벽을 넘어 승기를 굳히겠다는 목표다.

경선 레이스가 종반전으로 접어든 가운데 이변이 연출되지 않는 한 문 후보의 1위 가능성에 힘이 실리지만, 누계를 기준으로 문 후보 득표율이 근소한 차이로 과반에 못미치면서 결선 투표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손학규 김두관 후보의 순위가 엎치락뒤치락 양상을 보이면서 결선투표를 향한 2위 싸움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역적 연고 등에서 밀리면서 부산에서 3위로 주저앉은 손 후보는 누계에서는 24.06%로 여전히 2위를 지켰지만 김 후보(19.11%)와의 격차가 7.1%포인트에서 4.95% 포인트로 좁아지면서 ‘2위 수성’에 다소 마음이 급해졌다.

그러나 손 후보 측은 남은 경선지 중 최대 선거인단이 몰려있는 경기와 서울이 김 후보에 비해 유리한 구도에 있다고 보고 이 추세를 이어간다면 2위 자리를 지키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보고 있다.

경남지사 출신인 김 후보는 2위로 다시 올라서면서 누계에서 손 후보를 바짝 추격하게 됐다. 이 여세를 몰아 누계 기준 2위에 오르기 위해 총력전을 편다는 계획이다.

부산에서 2.20%를 득표하는데 그친 정세균 후보측은 최하위 탈출이 한층 요원해진 상황이다.

문 후보의 독주체제로 싱거운 승부가 연일 반복되면서 결선투표 전 손-김 후보간 후보 단일화 가능성 등 후보별 합종연횡 흐름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남은 경선 레이스 기간 사퇴하는 후보가 생길지도 결선투표 실시 여부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꼽힌다.

중도하차자가 발생할 경우 해당 후보가 그동안 받은 득표는 무효표로 처리, 유효투표수의 분모 자체가 줄어들기 때문에 결선투표 없이 후보가 확정될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지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저마다 완주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날 투표율은 62.53%로 평균치 53.06%를 10% 포인트 가까이 상회한 가운데 울산(64.25%)에는 약간 못 미쳤다. 모바일 투표율은 67.07%, 대의원 현장 투표율은 54.76%를 기록했으나 투표소 투표율은 24.84%에 그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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