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 대선 체제 채비…이정희 출마 가능성

통합진보 대선 체제 채비…이정희 출마 가능성

입력 2012-09-23 00:00
업데이트 2012-09-23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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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뒤 잇단 검찰 조사..대선 체제로 반전 시도

통합진보당이 본격적인 대선 체제로의 전환을 통해 최근 잇따른 악재로 어수선한 당 분위기를 수습하고 위기 돌파를 시도한다.

정치 일선에 복귀한 이정희 전 대표는 추석 전 출마를 선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진보당은 23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당을 대선 체제로 신속히 전환하고, 진보정당으로서의 강화된 정체성을 담은 선거 운동을 전개하는 등 안건을 의결한다.

당은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인 이번 주중에 후보 등록을 개시해 다음 달 중순께 후보를 확정할 방침으로, 특히 이 전 대표의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 전 대표는 지난 5·12 중앙위 폭력사태 직후 “침묵의 형벌을 받겠다”고 말하며 사실상 칩거에 들어갔다.

그러나 최근 분당 사태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회에 참석하는 등 조금씩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그는 지난 20일 인터넷 라디오 ‘희소식’ 공개방송 녹음을 통해 정치 일선 복귀를 신고했다.

그는 이 방송에서 “유신의 퍼스트레이디가 지금 여당 후보인데, 그가 경제위기를 극복할 방법은 결국 제2의 유신”이라며 “진보 엘리트들의 대리 정치로도 상황 극복이 어렵다”며 여야 후보를 모두 비판하고 농민·노동자 중심 진보 정치의 대선 책임을 강조했다.

그동안 여러 차례 대선 출마를 시사한 그가 후보 등록을 코앞에 두고 활동을 재개해 대선 책임론을 꺼낸 것은 사실상 출마 결심을 굳혔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돌고 있다. 이에따라 이르면 금주 후보 등록 전에 출사표를 던질 것이라는 전망이 당내에서 돌고 있다.

한 당직자는 “지금은 당이 위기를 맞아 출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당내에서도 이 전 대표가 추석 전에 (출마 선언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전 대표가 대선 출마에 따른 당 안팎의 역풍을 의식해 끝까지 고심을 거듭할 것이라는 분석도 없지 않다.

이 전 대표는 경선 부정 의혹으로 21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고, 이석기 의원도 선거비용 부풀리기 의혹으로 25일 출석을 요구받는 등 통합진보당은 분당 사태에 뒤이어 잇따른 검찰 수사로 설상가상의 악재에 직면한 상황이다.

분당 후 당내에서 유일하게 대중에게 잘 알려진 인물인 이 전 대표의 대선 출마가 분위기 수습과 지지율 제고의 효과를 거둬 위기 돌파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지만, 당 일각에선 반대의 경우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이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바라는 사람이 많다”면서도 “그러나 검찰 수사가 진행될수록 출마가 과연 최선이냐는 여론이 형성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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