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저격수 장하성, 安 경제민주화 좌장으로

재벌 저격수 장하성, 安 경제민주화 좌장으로

입력 2012-09-27 00:00
업데이트 2012-09-27 15:3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새로운 자본주의, 새로운 혁신, 새로운 경제 모델을 모색할 때가 됐다.”

재벌개혁의 ‘기수’로 불려온 장하성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가 27일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의 경제민주화 정책을 총괄할 ‘사령탑’에 올랐다.

장 교수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뉴욕주립대 얼바니대학원 경제학 석사, 펜실베이니아대 경영학 박사를 거쳐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회 위원장, 한국증권거래소(현 한국거래소) 자문위원, 한국증권학회 이사, 고려대 경영대학장 겸 경영대학원장 등을 역임했다.

참여연대 활동 등을 통해 학계 및 시민사회 영역에서 재벌개혁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어왔다. 참여연대에 오랫동안 함께 몸담아온 박원순 서울시장과도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1997년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장을 맡은 뒤 삼성 계열사간 부실ㆍ부당 거래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들면서 기업구조 개선, 소액주주 운동 등을 이끌었다.

특히 1998년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13시간 넘게 계열사간 부당거래 문제를 공격한 일화는 유명하다.

2000년 6월에는 법학교수 등 42명과 함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 33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장 교수에게는 ‘재벌 저승사자’, ‘삼성 저격수’라는 별명이 따라다니기도 했다.

2001년부터 현재까지 고려대학교 기업지배구조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으며, 일명 장하성 펀드’로 불려온 ‘한국 산업지배구조 개선펀드’를 주도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장하성 펀드’란 지배구조가 불투명한 기업의 지분을 인수해 투명한 이사진을 구성하는 등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에 목적을 두고 있으며 장 교수가 주도해 만들어 지난 2006년 8월 출시됐다.

장 교수는 진보 성향 경제학자인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와 사촌 사이이기도 하다.

장하준 교수는 최근 강연 등을 통해 안 후보의 ‘경제 멘토’로 거론됐던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를 향해 “신자유주의를 도입해 이 지경을 만든 그가 아무런 사과 없이 다시 나온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누가 이 전 부총리의 정계 진출을 좀 말려줬으면 좋겠다”며 쓴소리를 쏟아내기도 했었다.

장하성 교수의 누나는 참여정부 시절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낸 장하진 전 장관이다. 장 전 장관은 지난 4ㆍ11 총선 당시 민주당 소속으로 광주 서갑 지역에 출사표를 던졌다 낙천했으며,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재단’ 운영위원 등을 맡고 있다.

장 교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평생 교수로, 시민단체 활동가로서 경제민주화와 정의로운 시장경제를 꿈꾸는 삶을 살아왔다. 안 후보가 정의롭고 공정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데 일조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